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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도와달라”는 부탁 거절 못하는 김대리의 고충
김용전 커리어컨설턴트의 직장인 고민상담소

Q. 직장 경력 4년차인 총무부 대리입니다. 제가 사람 좋다는 소문이 나서 그런지 동료들로부터 ‘좀 도와달라’는 SOS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대체로 부탁을 들어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 일도 버거운데 바쁘다고 거절하면 그동안 쌓아온 인간관계가 나빠질 것 같아 울며 겨자 먹기로 도와주기도 하는데요, 동료들의 지원 요청을 계속 들어주는 저, 잘하는 건가요?

[123RF]
내 할 일도 못하면서 남을 돕는다?…어리석은 자기과시

A. 아니, 잘못하는 것이다. 모든 회사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서 적재적소라는 것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맡긴다는 질적인 측면과 각자 잘할 수 있는 만큼씩 일을 맡긴다는 양적인 측면이 있다. 그렇게 본다면 조직에서는 누구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각자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것은 전투에서 자신이 맡은 진지를 제대로 지켜내야 하는 것과 같다. 당장 내 앞에 적병이 없다고 섣불리 옆 진지로 갔다가 내 방어선이 뚫리기라도 하는 날엔 부대 전체가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과 같다. 물론 정말 일이 몰리고 다급한 동료를 도와줄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자신이 해야 할 일도 미처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남을 도와주는 것은 ‘過恭(과공)이 非禮(비례)’인 것과 같다.

직장에서 동료를 잘 돕는다고 평판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기 일이 한가하니까 저러겠지’라거나 ‘제 코가 석 자면서 오지랖 넓기는’ 식으로 볼 수도 있고, 또는 상사가 ‘저렇게 마음이 약해서 나중에 간부하겠어?’ 식으로 볼 수도 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동료를 돕는 대리님이여, 관대함은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능력이 되고 상대가 진실로 필요할 때 주는 것이다.

내 할 일도 못 하면서 남을 돕는 것은 선행이 아니라 부탁을 거절 못 하는 나약함이요, 가장 어리석은 자기과시다. ‘기본을 행하고도 힘이 남으면 그때 공부를 하라’고 한 공자님 말씀을 잘 새겨보라!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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