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경 이벤트’ 위해 강제 해산한 트럼프가 ‘처칠 리더십’과 닮아? 빈축 사
‘대통령의 교회’ 방문 트럼프, 2차대전 피해 시찰한 처칠 비교
백악관 대변인 “처칠처럼 美 국민에 강력한 리더십 메시지 보내”
“잘못된 비교는 단순히 웃기는 것보다 더 나빠” 비판
윈스턴 처칠(사진 좌측) 영국 전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런던 시내를 방문하는 모습과 도널드 트럼프(사진 우측) 미국 대통령이 평화적인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뒤 도보로 ‘대통령의 교회’로 이동하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통령의 교회’ 방문 이벤트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이겨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리더십가 닮았다는 백악관의 논평이 다수의 빈축을 샀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1일 백악관 뒤편 교회를 방문한 것을 두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런던 시내를 시찰한 처칠의 모습처럼,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국민들에게 강력한 리더십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째 시위가 계속된 백악관 근처 라파예트 공원을 도보로 가로지른 뒤 ‘세인트 존스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어올리고 사진을 찍은 행동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년간 이어진 독일 공군의 공습에 파괴된 런던 시내를 시찰하며 시민들의 피해 정도를 알아본 처칠 전 총리의 모습에 빗댄 것이다.

하지만,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평화 집회를 하던 시위대를 상대로 최루탄 등을 쏘며 강제 해산한 점을 두고 미국 내에선 위헌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어 매커내니 대변인은 9.11 테러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시구를 한 조지 W 부시, 에너지 절약을 장려하기 위해 스웨터를 입었던 지미 카터 등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예를 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폭도들, 약탈자들, 무정부주의자들이 승리하지 못할 것이란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를 처칠 전 총리의 리더십과 비교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처칠 가족 그리고 런던 공습 당시의 저항에 관한 스토리(A Saga of Churchill, Family, and Defiance During the Blitz)’란 베스트셀러의 저자 에릭 라슨은 트위터를 통해 “처칠은 폭격당한 이웃을 방문했을 때 눈물을 흘리며 희망과 용기를 줬다”며 “잘못된 비교는 단순히 웃기는 것보다 더 나쁘다. 넌더리가 난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마리안 버드 미 성공회 워싱턴DC 교구 주교도 예고 없이 정치적 목적으로 교회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교회를 이용한 점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버드 주교는 “트럼프 대통령은 신은 사랑임을 선언하는 성경을 들고 있었지만, 그가 말하고 행한 모든 것은 폭력을 선동하는 것”이라며 “그(트럼프)는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기독교 전통의 가장 신성한 상징 중 하나를 사용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