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폭력시위 생중계? ‘가짜영상’ 떠돈다
백인우월주의단체 가짜계정
‘안티파’ 자처 트위터 글 올려
트럼프, 캡처한 뒤 “테러조직”
페북 ‘예전 영상’ 160만건 기록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벌이는 한 시민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팻말에 “‘안티파(antifa·반 파시스트)’의 공격이 시작됐다”는 문구를 붙인 채 행진을 하고 있다. [AP]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대를 자극하고 선동하는 가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과 가짜 게시글이 나돌아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위터는 전날 극좌단체인 ‘안티파(antifa·반 파시스트)’를 자처한 트위터 계정이 백일우월주의 단체가 만든 가짜 계정이라며 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정은 ‘@안티파-US’로, 트위터는 이 계정이 미국 네오나치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아이덴티티 유로퍼’와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이 계정은 가짜 계정 생성 규정을 위반했다”며 “폭력을 선동하는 트윗을 날리고 우리 규정을 위반해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정이 올린 선동 게시글을 캡처한 뒤 “완전히 정신 나갔다”며 “안티파가 어떤 조직인지 기억하라. 테러 조직이다!”고 일침을 날렸다. 안티파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CNN은 “비록 이 계정의 팔로워는 수백명에 불과하지만 백인우월주의자가 좌파 활동가 행세를 하며 미국에서 긴장을 악화시키려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런가하면 시위 생중계 영상이라고 올라온 시위 동영상이 사실은 오래전 영상을 짜깁기한 것이란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160만건의 시청 건수를 기록한 한 생중계 영상은 경찰에 의해 제압당하는 흑인을 보여주며 미네소타주 경찰을 조롱하는 음성 해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영상은 2018년에 촬영된 것으로, 이번 시위와는 무관하다.

페이스북은 녹화영상을 생중계 중에 스트리밍 하는 것이 무조건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사람들을 오도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중단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페이지는 가짜 계정으로 밝혀졌다며 삭제했다.

하지만 WSJ은 이들 페이스북 페이지가 올린 거짓 영상들은 페이스북의 조치 이전에 이미 시청 건수가 2000만건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본 폭스뉴스나 CNN의 뉴스영상 시청 건수가 100만건을 넘기 힘들걸 감안하면 영향력이 막대하다.

WSJ은 페이스북의 페이지 삭제에 대해 “SNS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거나 불안을 악용하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은 의도적으로 시위 관련 게시글을 왜곡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LivesMatter)’ 같은 해시태그가 달린 콘텐츠의 조회수가 ‘0’으로 잡히며 더 널리 공유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틱톡은 이에 대해 “기술적 결함”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우영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