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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해빙 모드?’ 수도권·충청권 아파트 거래량 반등 본격화
충북 5월 누적 아파트 거래량 2800여건 돌파, 전월 최고 기록 넘어서
서울·수도권도 반등 조짐 “기저효과” vs. “본격 회복세”
대전 지역의 대장주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서구 둔산동 목련아파트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여기 아파트를 보겠다고 주말마다 전국에서 수십팀이 마스크를 쓰고 옵니다.”(충북 청주시 오창읍 A공인중개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격하게 움츠러들었던 전국의 주택시장이 5월을 기점으로 살아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규제를 피한 수도권 일부 지역과 방사광가속기 유치 등으로 개발 호재가 몰린 충북 지역의 경우 ‘풍선효과’까지 겹치면서 거래량이 폭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일각에서는 6월부터 ‘절세용 급매물’이 사라지고, 코로나19 후폭풍으로 경기침체까지 가속화할 경우 거래절벽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각 지역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3일 오전 기준 충북 지역의 5월 누적 아파트 거래량은 2891건에 달했다. 4월(1941건)보다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거래가 몰렸던 12월(2761건) 기록도 벌써 넘어섰다. 5월 실거래가 신고기한(30일)이 아직 4주 가량 더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4000건에서 5000건까지 거래량이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충청 지역도 거래량 회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의 5월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1978건과 1725건으로 직전월(2281건, 2126건) 기록에 근접한 상황이다.

수도권은 경기도의 반등세가 두드러진다. 경기도 지역 5월 아파트 거래 신고는 1만490건으로,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3월(1만6438건)과 4월(1만2341건)보다 거래량이 증가할 공산이 크다. 고양시(1114건)와 하남시(103건)는 벌써 4월 기록을 넘어섰다.

서울 역시 5월부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비롯해 인근 동작구와 마용성(마포·성동·용산구)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반등세가 나타내고 있다.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 특수를 등에 업은 용산구는 지난달 아파트 실거래 신고가 60건에 달하며, 4월 31건보다 2배 이상 거래량이 급증했다. 5월 말까지 100건 이상의 거래 신고가 예상된다. 강남(164건)과 서초구(103건) 역시 전월 거래 기록을 넘어선 상황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늘어난 배경으로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 1일)을 앞두고 시세 대비 저렴한 값에 나온 ‘절세용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5월 회복세는 3월과 4월 아파트 거래량 급감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충북의 경우 방사광가속기 유치 호재를 통해 청주·충주 지역 위주로 외지인 매입비율이 늘어나는 등 풍선효과 영향에 따라 거래량이 급증했다”면서 “서울과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경우 2월과 비교해 여전히 거래량이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충북 청주시 일대 소규모 공동주택 밀집지역의 모습. [청주시청 제공]

반면 서울과 경기 인기 지역의 전세 대기 수요가 여전히 많은 점을 고려하면 강남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충북 지역의 경우 아파트 거래량 급증이 인근 충청권까지 당분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8월부터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대부분 지역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의 분양권 전매 금지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비규제 지역인 충청 지역에서의 풍선효과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청주 등 일부 지역은 집값 폭등으로 집주인들이 일제히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실수요자들이 집을 제때 구하기 어려워지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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