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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치는 은행권 현금, 어디로…
저금리·코로나 금융지원 영향
PB “우량회사채·금·달러 유망”

은행권에 현금이 넘쳐 흐르고 있다. 10년 가까이 초저금리가 유지되면서 가뜩이나 시중 부동자금이 크게 불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확대까지 겹친 효과다.

2일 집계한 5월말 기준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을 보면 KB국민은행이 133조8000억원으로 전달 131조1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 늘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4조8000억원 늘어 110조2000억원이다. 신한은행(95조6000억원)과 하나은행(93조원)도 전달에 비해 각각 1조4000억원, 6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도 KB국민은행 19.3%, 우리은행 20.8%, 신한은행 20.4%, 하나은행 20.5% 등으로 모두 큰 폭이다.

수시입출식예금(MMDA)이 포함된 요구불예금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대표적인 부동자금이다. 현재 은행권 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전체 부동자금은 1100조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 규모다.

갈 곳이 없는 게 문제다. 한은이 집계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은행권의 잔액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3월(2.02%) 이후 꾸준히 내려 지난 4월(1.57%)에는 1.5%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0.75%→0.5%)로 은행 예금 금리가 조만간 0%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요구불 계좌에 머무르고 있다”며 “정부의 재난지원금으로 지출되지 않은 통장 잔고도 일시적으로 쌓여 전체적으로 은행권 현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자산관리(WM) 부문은 부동자금을 잡기 위해 안간힘이다. 예적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 우량 회사채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A은행 PB는 “우량 회사채는 부도확률이 극히 낮아 사실상 안정적 이자수익이 가능하다”면서 “중국의 위안화절하 등으로 원하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달러와 금 투자도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종자본증권 등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는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도 추천된다.

B은행 PB는 “신종자본증권은 금리가 3%대로 꾸준한 장기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며 “3개월마다 나오는 이자로 현금흐름 필요한 고령자이 선호하는 투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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