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표밭 타격
관련펀드 수익률↓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중 경제 갈등이 콩(대두)과 돼지고기 전쟁으로 번지면서 곡물펀드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국영기업에 미국 대표적 수출곡물인 대두(콩)과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라고 한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콩, 돼지고기 소비국이다. 동시에 콩은 재선을 준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작물 가운데 하나다.
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7월 만기 대두 선물가격은 전달 대비 0.77% 하락한 부셀당 3.2325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소에서 7월 대두 선물가격은 중국 정부의 대두수입 중단 보도로 1%대까지 하락했다가 당일 10~11월 만기 곡물 선물거래 성사 보도가 이뤄지면서 소폭 반등했다.
CBOT에 상장된 대두 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콩선물 1년간 수익률은 –12.62%다. 대두 선물지수, 옥수수 선물가격 등 농산물을 다양화한 미래에셋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는 1년간 –18.90%의 수익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홍콩 특별지위 제거절차에 들어가는 것을 중국이 견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압박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분쟁을 다뤄온 한 소식통은 “대두 선물가격을 낮추고, 트럼프 행정부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지시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지역이었던 미국 중서부는 대두 주 생산지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력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주요 대두 주생산지로 꼽히는 아이오와, 미네소타, 오하이오 주는 현재 대선 경합주로,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는 대표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2분기 대미 교역 실적을 토대로 대응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 1월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제품을 대규모로 더 사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관세를 철회하는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합의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만 365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여야 한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