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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약계층 돈 가뭄 계속…5월 신용·소상공인 대출 급증
개인신용 증가율 전월 2배
자영업자 자금수요도 여전
대기업 현금 사재기는 줄어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국내 은행권의 신용대출과 소상공인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궁지에 몰린 개인과 소상공인들이 은행 대출에 의존해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5월 말 기준 114조6858억원으로 4월 말보다 1조689억원 늘었다. 4월 증가액(4975억원)의 약 2배에 달했다.

신용대출은 2월에 1조1925억원, 3월에 2조2408억원이 증가한 바 있다.

신용대출의 급증은 경기침체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은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라 통상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시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가계 자금 사정이 악화해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을 끌어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급여 생활자가 받을 확률이 높다"며 "우리 경제의 아랫단을 지지하는 주체인 급여 생활자와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월 말 기준 471조3620억원으로, 4월 말보다 7조4329억원 늘었다.

2015년 9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증가액이다. 증가 폭이 가장 컸던 때는 지난 4월(8조4379억원 증가)이었다.

중소기업 대출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로 소비가 줄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관련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린 영향도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4월부터 신용 1∼6등급 소상공인에게 3000만원까지 연 1.5%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 시중금리와의 차이를 정부가 80% 지원하는 이차보전 대출이다.

지난달 21일까지 5개 은행에서 실행된 소상공인 이차보전 대출액은 총 1조4452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25일부터는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을 접수해 실행 중이다.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금리는 중신용 대출 기준 연 3∼4%대 수준이다.

한편 대기업 대출 증가세는 크게 꺾였다. 5월 증가액은 3853억원으로 3월(8조949억원), 4월(5조8052억원)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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