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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쩨쩨하다”…할부금융사, 채안펀드에 아우성 왜?
올 매출·이익 크게 늘고
코로나19 피해 없지만
한도부족 등 불평 많아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쩨쩨하다’

금융당국이 기업의 자금 경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조 규모로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대한 할부금융업계의 평가다. 액수도 부족하고, 인수조건도 까다롭다는 불평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할부금융사들이 정부의 지원에 기대 손쉽게 돈벌이를 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안펀드는 1일부터 A+ 이상 등급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매입을 시작했다. 종전 AA- 등급에서 매입 범위를 한 단계 확대했다. 채안펀드에서 여전채를 매입하는 자펀드의 운용 규모는 4000억원으로 정해졌다. 여신전문금융사 중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 매입 의사가 없는 곳을 제외했을 때 각 사별로 부여된 한도는 700~800억원 정도로 확인됐다.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한달에 1500억원 이상은 회사채로 조달했는데 채안펀드 매입 금액이 그것에 절반도 안 되니 기대에 비해 너무 소소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많이 해주겠지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매입 대상 회사가 늘어나면 한도가 더 줄어들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BBB등급 여전사들의 불만이 크다.

한 BBB등급 여전사 관계자는 “우리도 가능할까 싶었는데 700억 정도면 언발에 오줌누기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고 푸념했다.

다만 채안펀드가 정부 정책자금 성격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여전채 매입 규모를 키우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AAA등급도 이제 스프레드가 축소되기 시작하는데 그 이하 등급은 그런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채안펀드 취지가 시장을 보조하는 데 있지 다른 자금들을 리드하는 역할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금액을 투입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채안펀드 자금배분에 불만을 드러낸 A캐피탈사의 경우 전기대비로 올 1분기 영업수익 은 10.5%, 순이익은 9.3% 늘었다.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률(ROE)은 무려 13.7%에 달한다. 영업에 차질이 없고, 이익도 가파르게 늘어나는데, 금리차익을 좀 더 늘리기 위해 정책자금 배분에 불만을 내놓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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