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빠르게 기술 평가, 기보 보증으로 IP금융 부담 덜어
(왼쪽부터)권광석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원주 특허청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허인 KB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28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IP금융지원 활성화 업무협약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초기 중소기업이 담보나 사업 이력, 매출 등이 없어도 특허 등 지식재산권(IP)만으로 은행에서 사업자금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특별보증이 마련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와 특허청(청장 박원주), 기술보증기금(이사장 정윤모) 등은 4대 시중은행과 함께 2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 KPAS 공동활용을 통한 IP금융지원 활성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 기관들은 우수한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IP벤처특별보증’ 상품을 출시한다. 우수한 지식재산권을 가진 중소기업들에는 보증비율과 보증료율을 우대해, 은행이 이 보증을 바탕으로 대출을 실행하는 것이다.
이 상품의 보증비율은 100%이고, 각 기업에 따라 정해진 보증료율은 0.5%포인트씩 감면된다. 특허청은 보증평가료를 제공하고, KB국민과 신한, KEB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은 보증재원을 출연한다. IP벤처 특별보증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또 4대 시중은행들은 기보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특허자동평가시스템 KPAS를 IP금융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KPAS는 기보가 개발한 특허 자동평가 시스템으로, 기술기업이 가진 특허의 가치를 단기간에 빠르게 평가하는 상품이다. 기존에는 기술을 평가하는데 3주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비용도 500만원 상당이 소요됐다. KPAS를 활용하면 1주일안에, 100만원의 비용으로 기술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초기 중소기업이 IP벤처 특별보증을 신청하면 은행에서 가치평가를 기보에 의뢰하고, 기보는 KPAS를 활용한 평가서를 발급하게 된다. 은행은 KPAS 평가서를 바탕으로 대출을 실행하게 된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박원주 특허청장은 “KPAS는 AI를 통해 기술을 평가하는 시스템에 그치지 않고, 산정된 기술 가치에 대해서는 기술보증기금이 책임을 보장해준다는게 다르다”며 “은행들이 특허 대출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역시 “KPAS 개발 이전에도 기술평가 시스템이 있었지만, KPAS는 특허를 아주 간단하고 빠르게 평가할 수 있는 매스티지 상품을 개발한 것”이라며 “이 상품을 기반으로 은행이 출연한 기금에 대해서는 보장해준다고까지 하니, (IP금융이)활성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