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그간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로 가로막혔던 이란에 대한 인도적 교역이 중단 8개월여만에 재개됐다. 정부는 당장 50만 달러 상당의 유전병 치료제를 오는 29일 항공편을 통해 이란에 운송한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 재개된 인도적 물품의 대이란 수출 첫 사례로 50만 달러 상당의 유전병 치료제가 오는 29일 항공 운송한다.

이번 수출은 한국 시중 은행에 예치된 이란 중앙은행의 원화 자금을 활용한 인도적 교역으로, 교역 재개 2개월만에 첫 운송이 성사됐다. 정부는 이번 인도적 교역을 시작으로 다음 달에 20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추가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그간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 재개를 위해 우리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주한 이란 대사관을 통한 외교 협상을 계속해왔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코트라 무역관을 통한 이란 측 수입업체와의 접촉이 계속됐고, 정부 차원에서도 수출입 기업을 연결시켜주는 등 그간 끊겼던 이란과의 교역 재개를 위한 대화가 계속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미국의 이란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 강화 조치가 단행되며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을 중단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미국 측이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을 제재 예외로 적용하는 등 진전이 이뤄지며 우리 정부는 이란과의 교역 재개를 위한 실무 협의를 계속해왔다.

정부는 “정부는 이번 인도적 품목의 대이란 수출 재개를 바탕으로 현재 의약품, 의료기기 위주의 교역 품목을 식품, 농산물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미국 및 이란과의 협의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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