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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전달 받은 프랑스 참전용사들 “한국인은 최고의 형제”

[연합]

[헤럴드경제] 6·25에 참전했던 프랑스 참전용사들이 우리 정부가 보내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변함없는 우애를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주불한국대사관에서는 프랑스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한국전 참전협회 관계자들이 소수 참석해 마스크 전달식이 열렸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당시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 100만장을 프랑스 등 22개국 참전용사들에게 전하기로 한 데 따른 행사다.

최종문 주프랑스대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인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많이 취소됐지만, 한국인들은 언제나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행사엔 참전용사 자크 그리졸레(92)씨와 세르주 아르샹보(90)씨, 프랑스 한국전참전협회장인 파트릭 보두앵(파리 근교 생망데 시장)씨 등 네 명의 프랑스 측 인사가 참석했다.

보두앵 회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에 우리 참전용사와 가족들까지 생각해주신 한국인들의 형제애와 연대의 정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치인인 보두앵 회장은 한국전에 참전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 한국전 참전협회장을 오래전부터 맡아 활동하며 프랑스 참전용사들을 돌보고, 양국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프랑스와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참전 공로로 2018년 한국의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그리졸레씨는 한국인들을 "최고의 형제"라고 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우리에게 항상 최고의 형제"라면서 "오늘 말고도 한참 전에 한국대사관이 먼저 마스크를 챙겨 보내줬는데 프랑스 사회복지기관보다도 더 먼저 그렇게 해주었다. 또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리졸레씨는 한국전쟁에 두 차례 파병돼 프랑스군이 치른 전투 중 가장 치열했던 '단장의 능선' 전투에 참여하는 등 수많은 전투를 치러낸 백전노장이다.

주불한국대사관은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마련해준 마스크가 도착하기 전에 자체 예산으로 준비한 마스크 소량을 먼저 급한 대로 참전용사들에게 지난달 우편으로 발송했다.

부르고뉴지방 벨포르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미셸 오즈왈드(88)씨는 공영 프랑스3 채널과 인터뷰에서 "이 사람들은 전쟁이 끝나고 70년이 지났는데도 함께 싸운 사람들을 언제나 잊지 않고 생각하고 있다. 무척 감동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불대사관은 이번에 한국에서 건너온 KF94 마스크 2만장을 프랑스 참전용사 1가구당 100매씩 보내고 프랑스 보훈병원 등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현재 18만2722명으로, 이 가운데 2만8530명이 숨졌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하고 있으나 파리가 포함된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역은 여전히 적색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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