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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남미서 코로나19 혼란 틈탄 정부 고위층 연루 부정부패 잇따라
[로이터]

[헤럴드경제] 중남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혼란을 틈탄 부정부패가 이어지고 있다. 방역을 독려하고 국민의 안전을 우선해야 할 정부 고위층이 사리사욕을 채우다 수감되는 불미스러운 일도 속속 나오고 있는 지경이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중남미 각국에서 인공호흡기나 마스크 등의 구매 비리에 연루된 정부 인사들이 줄줄이 경질되고 있다며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중남미 사기꾼들의 활동은 줄지 않고 있다"고 표현했다.

최근 볼리비아에선 코로나19 사태를 지휘해야 할 보건장관이 수감됐다.

체포 직후 경질된 마르셀로 나바하스 전 장관은 스페인 업체가 만든 인공호흡기 170대를 제조업체 책정 가격보다 4배 높은 가격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구입한 인공호흡기는 사양에도 문제가 있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터진 정부 고위층의 부패는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의 대권 도전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마에서도 비슷한 인공호흡기 구매 비리로 대통령 보좌관이 물러나고, 부통령 역시 사임 압박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에선 주지사 32명 중 14명이 코로나19 관련 횡령이나 불법 수의계약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검찰은 당국이 N95 마스크 1만5000장을 정가의 10배 비싸게 사들인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브라질에선 전날 경찰이 코로나19 임시 병원 건립 자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의 관저를 수색하기도 했다.

재난재해 상황에서 발생하는 정부 내 부패는 비단 중남미만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빈곤이 심각하고 사회 안전망이 부실한 중남미에선 정부 예산을 빼돌리는 것이 더 골치 아픈 문제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에서 부패는 고질적인 문제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 순위에서 중남미 국가들은 하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세계 179개국 중 브라질 106위, 볼리비아 123위, 멕시코 130위, 과테말라 146위, 베네수엘라 173위 등이다.

이 조사에서 중남미 국민 5명 중 1명이 지난 1년 새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페루 전직 검사인 호세 우가스는 AP에 "위기 상황에선 지출 규정이 느슨해지고 언제나 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이 있다"고 꼬집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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