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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양연화' 이보영이 지녀온 가슴 아픈 기억 밝혀졌다…먹먹함 가득한 엔딩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화양연화’는 과거로 좀 덜 돌리면 시청률이 조금 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리와인드 장면에서 박진영-전소니를 보는 건 좋은데, 이야기의 전개가 잘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틋한 멜로 감성은 살아난다.

2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9회에서는 유지태와 이보영이 지닌 과거의 상처가 드러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유지태(한재현 역)가 자신의 감정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깨닫고 이보영(윤지수 역)과 다시 한 번 '화양연화'를 맞이하기 위해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재현(유지태 분)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의 관계가 달라지길 바라며 “오늘부터 1일인 건가?”라고 조심스레 운을 띄웠다. 하지만 윤지수(이보영 분)는 “우리, 돌 맞을지도 몰라요”라며 이들의 앞을 가로막은 현실의 장벽에 몹시 고민했다.

윤지수의 아버지 윤형구(장광 분)와 한재현이 다시 만나는 장면도 그려졌다. 과거 이들의 사이를 격렬하게 반대하며 두 사람을 위기에 몰아넣은 윤형구지만, 치매를 앓은 탓에 그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묘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한재현과 윤형구가 과거의 갈등과 아픔을 뒤로 하고 서로를 용서할 수 있을지, 복잡 미묘한 관계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한편, 한재현의 장인인 장 회장(문성근 분)은 윤지수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장 회장은 “많이 닮았네. 윤형구 검사장의 하나 남은 자식, 제일 아픈 손가락”이라며 과거 윤형구와의 숨은 인연을 드러내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윤지수의 아들 영민(고우림 분)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며 외국 유학을 제안하기까지 해, 회유와 경고를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갈라놓으려 하는 장 회장의 본격적인 개입이 심상치 않은 전개를 불러올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전과 모든 것이 달라질 수밖에 없던 한재현과 윤지수의 이야기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과거 윤지수(전소니 분)는 군 복무 중인 한재현(박진영 분)의 면회를 가기 위해 자신의 생일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섰고, 잠시나마 달콤한 시간을 함께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갑작스러운 비극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자신의 생일 케이크를 사러 가겠다고 했던 백화점이 붕괴됐다는 속보가 전해진 것.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혹시나 하는 마음을 안고 급히 집으로 돌아가던 윤지수는 멈춰버린 기차 안에서 이성을 잃고 울음을 터뜨렸고, 그녀가 느낀 커다란 슬픔과 불안감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생일 당일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된 충격과 죄책감은 현재까지 이어지며, 생일 케이크를 먹을 수조차 없게 되는 등 윤지수에게 뼈저린 아픔으로 남았다.

9회 말미에는 가슴 깊숙이 새겨진 상처를 한재현의 앞에서 드러내 보이며 슬픔을 나누는 윤지수의 모습이 그려져 눈물을 자아냈다. 함께 기차를 타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향하던 도중 열차가 뜻밖의 사고로 멈춰 섰고, 윤지수는 과거의 그 날을 떠올리기라도 한 듯 몹시 초조하고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한재현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은 윤지수는 “그 날 있었던 일들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이 나는데, 엄마랑 지영이 마지막 얼굴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요”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오열, 가슴 먹먹한 엔딩을 남겼다.

이렇듯 ‘화양연화’는 현재와 연결되는 두 남녀의 과거 러브스토리, 이별을 딛고 다시 함께하려 하는 한재현과 윤지수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내며 공감을 부르고 있다. 충격적인 비극을 맞닥뜨린 두 사람이 겪을 고난이 예고되는 한편, 오랜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이 세월의 아픔을 함께 이겨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가슴 먹먹하고 슬프다...오늘 최고로 몰입했다”, “이제라도 지수 행복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해피엔딩이길”, “개인적인 슬픔뿐만 아니라 시대적 아픔까지 반영한 드라마”, “포근한 봄밤의 느낌이 너무 좋다...오늘은 특히 더 슬프고 아름다웠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매회가 시간 순삭”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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