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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축구·골프대회 모두 열린 나라‘K-방역’ 효과 ‘K-스포츠’로 빛난 한국
무관중 잇단 개최 ‘세계 유일’
지구촌 스포츠팬들 TV 시청
전세계 극찬 ‘부러움 한몸에’
1번홀 미디어존에서 취재하는 기자들. [KLPGA]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개막전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펼쳐지고 있다.[연합제공]

올초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팬데믹이 선언되면서 세계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와 질병관리본부, 또 이에 따른 지침을 잘 준수한 한국의 ‘K-방역’은 경이롭다는 극찬을 받았다.

신천지와 이태원 클럽 등 무책임한 돌출행동으로 커다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최대한 잘 대처하며 극복해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에서는 사실상 올스톱된 스포츠 역시 하나 둘 재개되면서 이제는 ‘K-스포츠’가 본의아니게(?)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림픽이 연기된데 이어, 각종 올림픽예선, 미국의 4대스포츠와 유럽과 남미의 축구 등은 경기를 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달랐다.

5일 어린이날 프로야구가 시작된데 이어, 프로축구도 킥오프했고, 지난 주에는 여자프로골프까지 열렸다.

모두 무관중이었지만 TV화면으로라도 팬들이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어 어느 정도 갈증은 해소할 수 있었다. 물론 조금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 긴장된 상황이지만 코로나 방역지침을 잘 지킨다면 아쉬운대로 리그는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주요 종목 리그가 열리다보니 자국리그가 열리지않는 해외의 스포츠팬들이 갑자기 한국스포츠를 지켜보는 보기드문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야구가 생활이다시피한 미국에서는 ESPN이 KBO 중계권을 사서 중계를 하고 있다.

이때문에 한국 프로팀을 선택해 응원하는 미국야구팬들의 다양한 반응이 화제가 됐다.

한국에서는 한화 KIA 삼성 롯데 등에 팬 수에서 다소 뒤지는 NC 다이노스의 경우 노스 캐롤라이나(NC) 지역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모으기도 했고, 한국 팀들의 유니폼을 분석하거나, 한국 특유의 배트플립(속칭 빠던)이 SNS에 잔뜩 올라오기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뛰어 알려진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그들의 흥미를 끌었다. 한국에서 활약한 힐만 감독, 에릭 테임즈, 린드블럼 등이 해설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구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지고 있다.

중계사들은 집에서 응원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모아서 틀어주기도 하고, KBO는 심판과 주루코치, 덕아웃에 마이크를 설치해 평소에 들을 수 없었던 생생한 현장음을 전해주기도 한다.

이때문에 ‘아 저 상황에서 저런 지시를 내리는구나, 선수들은 동료가 잘했을 때 못했을 때 저런 반응을 보이는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상대팀을 디스하는 발언이 전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반대로 마이크를 의식해 점잖게(?) 발언하는 순기능도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는 개막 후 2주가 경과한 18일 현재까지 다행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만큼 방역지침이 잘 이뤄지고 있다.

확진자가 나올 경우 2주간 리그가 중단되기 때문에 선수와 관계자 모두 유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 역시 많은 해외팬들이 지켜봤다.

영국 독일을 비롯해 30여개국에 중계권이 판매된 상황에서 K리그는 유투브와 SNS를 통해서도 무료로 경기를 송출했다.

K리그는 개막 전 전수조사를 통해 확진자를 체크했고, 안전이 확인된 상태에서 시즌을 열었다.

K리그를 지켜본 국가들은 안전을 위한 다양한 매뉴얼을 전해들었으며, 실제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어떤 면에 주의하는지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17일 끝난 여자골프 KLPGA 선수권대회도 많은 관심 속에 무사히 치러졌다.

전 세계 골프가 중단된 상황에서 여자골프 세계최강 한국이 대회를 연다는 소식은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이 대회는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등에 중계권이 판매됐고, 중계화면에는 영어 이름도 표기돼 시청에 도움을 줬다.

장기간의 대회부재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선수와 캐디 등을 위해 과감하게 개최된 이 대회는 총상금이 무려 30억원이었으며, 출전선수를 150명까지 늘렸고, 최하위 선수도 600여만원을 받을 수 있게 해 선수들의 환영을 받았다.

한국여자골프협회와 대회장이었던 레이크우드는 선수와 관계자, 취재진을 대상으로 철저히 방역을 실시했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와 식당 입장시 살균과 1인 식사 등으로 감염을 대비했고, 취재진도 미디어센터 입장시 문진과 발열체크를 받았으며,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스코어센터 앞 믹스드존에 갈때도 발열체크와 문진을 실시했다. 코스출입도 선수와 중계진 외에는 불허됐다.

선수들은 2부투어 뛸 때 이후 처음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약간의 어색함은 느꼈지만, 경기에는 그다지 지장을 받지 않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코로나19는 우리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또 백신이 나와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해도 이제 이전의 삶을 완전히 회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 순간의 방심으로도 확진자가 발생해 ‘왜 무리하게 대회를 열었냐’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경기를 치러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해보인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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