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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애 첫 우승 박현경 “고진영 언니가 '우승하지마'라고 해서 편하게 쳤다”
“얼른 집에 가서 반려견 드림이와 놀고 싶다”
“13번홀 미스샷 핀에 붙는 행운으로 선두권”
첫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박현경./KLPGA 제공

[헤럴드경제(양주)=김성진 기자] 기쁨으로 벅찬 상태였지만 또박또박 경기를 복기하는 모습은 야무졌다.

KLPGA투어 2년차 박현경이 코로나19사태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 개최돼 많은 이목이 집중됐던 KLPGA 선수권에서 짜릿한 역전우승을 차지하며 '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루키였던 지난해 동기들이 8승을 거두는 동안 우승이 없어 초조했던 마음의 짐도 덜어낼 수 있었다. 우승행사를 마친 뒤 미디어센터에 들어선 박현경은 우승컵을 옆에 놓고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기분이 어떤가.

▶1라운드가 열린 14일이 어머니 생신이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었는데 우승을 하게 됐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같다.(웃음)

-경기를 마친 18번홀 그린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지난해 동기들 성적을 보며 부럽고 아쉬웠다. 루키들이 8승을 올렸는데 내 승수는 없어서 속상했다. 우승 뒤 그 생각들이 나면서 감격의 눈물이 난 것 같다.

-어렵다는 첫승을 해냈는데 다음 우승은 좀 마음 편히 노릴 수 있을까.

▶첫승했다고 다음이 우승이 쉬울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첫승하기까지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이뤘으니 다음 대회부터는 편하게 나설 수는 있을 것 같다. 무관중대회라고 특별히 도움이 되거나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아마추어나 드림투어때 많이 해봐서….

캐디를 맡은 아버지 박세수씨와 기념 촬영하는 박현경./KLPGA 제공

-챔피언 퍼트 뒤 캐디인 아버지와 무슨 얘기를 나눴나.

▶별 말은 안하고 포옹했다. 아빠(박세수)가 프로출신이라 라이나 코스공략, 바람계산 등에서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동계훈련때 특히 어떤 점을 보완했나

▶작년에 우승못했던 이유를 많이 생각해봤다. 기술적인 면도 떨어졌지만 비거리도 그렇고 퍼트도 잘 안됐다. 비거리를 늘리고 퍼트 성공률 높이는데 주력했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심리적 변화같다. 작년엔 잘하고 싶어 쫓기는 상황에서 플레이를 했는데 올해는 작년과 달리 좀 여유를 갖게 됐다. 어제 고진영 언니랑 통화를 했는데 "우승하지마"라고 하더라(웃음). 언니가 '본인이 할수 있는 영역에 최선을 다하고 그 외의 일은 하늘에 맡긴다'고 했는데, 욕심을 내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우승인터뷰를 하는 박현경./KLPGA 제공

-3타차 2위로 출발했다. 작년 3승의 임희정, 일본서 활약하는 배선우 등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았는데, 특히 9번홀 보기했을 때 심정은 어땠나.

▶스타트 전에 우승생각은 안했다. 9번홀 보기 때도 아빠가 ‘괜찮다’고 했고, 나도 하늘의 뜻이 있겠지라고 편하게 생각했다.

-스윙이 고진영과 비슷해보인다. 닮으려고 한 적도 있나.

▶미국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고진영 언니의 장점인 정교한 아이언샷을 보고 많이 배웠다, 같은 코치(이시우 프로)에게 배우다 보니 스윙이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올해 목표는.

▶일단 첫우승이었는데 이뤄졌다. 또 하나는 작년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보며 '꼭 참가하고 싶다고 생각'. 출전 기회에 한발 다가선거 같아 기분좋다. 두번째 우승을 목표로 잡고 훈련하겠다.

-오늘 경기 중 가장 어려웠떤 샷은.

▶가장 어려웠던 퍼트는 4번홀 버디퍼트였다. 2번홀 스트로크 미스로 버디를 놓친 사이 임희정과 배선우가 먼저 버디를 잡아내, 꼭 넣어야한다고 생각했고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첫 우승 하면 하고 싶었던 것은 없었는지.

▶특별히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오빠가 지갑을 사달라고 하더라(웃음). 3등 안에 들면 사주겠다 약속했는데 사줘야겠다. 어서 집에가서 반려견 드림이하고 놀고 싶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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