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인구 5만 8000명의 마리아나 제도가 인구보다 많은 6만개의 한국산 코로나진단 키트를 수입해 다시 한 번 대한민국과의 우정을 과시했다.

사이판 마나가하 섬의 아름답고 깨끗한 풍광

사이판, 티니안, 로타 등으로 구성된 북마리아나제도의 랄프 델레온 게레로 토레스(Ralph Deleon Guerrero Torres) 주지사는 한국이 한창 코로나 주요 확진국가로 힘겨워 할 때 과감히 한국을 방문해 우리측 민관과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실행했다.

‘힘겨울때 우정이 진짜 우정’임을 몸소 보여준 토레스 주지사의 행보에 한국민들이 북마리아나제도에 깊은 정을 느끼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엔 주(州) 인구 보다 많은 수량의 한국산 진단키트를 대량 수입함으로써 한국의 기술이 최고임을 인정해주었다.

‘나를 낳은 분은 어머니이지만, 나를 알아주는 이는 포숙’이라는 말로 유명한 관중과 포숙은 ‘나를 알아주는 벗이 최고의 벗이며, 그를 위해 내 한 몸 아끼지 않겠다’고 했는데, 북마리아나 제도는 힘겨울때 찾아와 다독이면서 해결책을 함께 실천하고, 나아가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알아주기까지 하는 우정을 보여준 것이다.

한국이 코로나로 힘겨워할때 전격 방한하며 코로나극복과 후속협력 방안을 논의했던 북마리아나제도의 랄프 델레온 게레로 토레스(Ralph Deleon Guerrero Torres) 주지사 일행

주지하다시피 사이판은 남태평양 최고의 여행지이고, 사이판의 동생격 섬인 티니안에서는 태평양전쟁때 끌려와 은신하다가 섬 원주민의 사위가 된 한국인의 후손들이 주민의 40% 가까이 차지하는 곳이다.

10일 마리아나제도 관광청에 따르면, 북마리아나 제도의 코로나19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은 한국산 진단키트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 한국에서 사이판까지의 전세기 운항을 직접 기획하고 성사시켰으며 진단키트의 정확도 유지, 품질 보증과 관리를 위해 한국의 임상병리사도 함께 동행했다.

북마리아나제도 티니안섬의 유적

북마리아나 제도의 토레스 주지사와 지도부, 보건당국(CHCC)은 한국의 신속한 진단과 대처로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음을 인지했고,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입하기 위해 첫 운반편이 도착하기 3주 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토레스 주지사는 마리아나 제도에게 한국은 관광 분야를 비롯해 전 세계적 판데믹 상황에서 보건분야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일 뿐 아니라, 본국인 미국의 여러 주에서 한국 산 테스트키트를 활용하고 있으며, 마리아나 제도도 우리의 커뮤니티를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한국산 테스트키트 수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태평양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북마리아나 제도의 주지사와 보건당국(CHCC) 은 실험실 검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 없는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북마리아나 제도 보건당국의 자격을 갖춘 실험실 직원에 의한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진단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수입된 키트는 한국 솔젠트사(社)의 '다이아플렉스큐(DiaPlexQ Novel Coronavirus Detection Kit)'로 코로나19의 특정 유전자 염기서열을 증폭해 진단하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으로 양성여부를 진단한다.

마리아나제도

사이판, 티니안, 로타를 품은 마리아나 제도는 인구 약 5만8000여명으로 이번 한국산 진단키트 6만 여개 확보를 통해 마리아나 제도의 코로나19 진단능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리나아 제도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5월 6일 기준 15명이다. 다만 사망자 2명을 제외하고 격리해제(완치)된 환자가 12명, 순확진자가 1명으로 확산세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립, 사립학교 폐쇄로 원격 또는 온라인 수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모임 및 집회 금지 및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 등을 비롯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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