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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무력충돌 언급되는 美中, 무역전쟁 철저히 대비해야

코로나19 진원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양국 간 무력충돌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발생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연일 부각하고, 중국은 억측이라고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가파른 비난전이 이어지면서 외신들은 양국 간 무력충돌 얘기까지 언급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단순한 냉전을 넘어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도 중국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 코로나19 확산으로 1989년 톈안먼사태 이후 전 세계 반중 정서가 최고조에 달해 미중 간 무력 충돌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중국 음모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코로나19 피해자가 급증하고 자신의 재선가도에 문제가 생기자 위기 탈출용으로 자주 언급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배경이야 어떻든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협력해도 모자랄 세계 최강국 G2가 오히려 서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위기가 고조된다고 해도 무력충돌까지는 가겠느냐는 전망이 아직까지는 다수다.

하지만 코로나19를 배경으로 미중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고 현재 말이 오가는 모양새를 보면 양국 간 설전으로만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무력충돌은 아니라 해도 무역전쟁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 책임을 중국에 물으며 1조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관세부과를 시사했다. 중국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 수출을 연기하거나 관세 인상 등 보복카드를 꺼낼 태세다.

안 그래도 지난 한 해 한국은 물론 세계경제가 미중 간 무역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세계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위기인데 여기에 미중 간 무역전쟁까지 재연될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초대형 악재가 추가되는 것이어서 매우 우려스럽다. 이미 코로나19로 4월 수출은 전년대비 무려 24%나 급감했고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선거용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미국 대선이 있는 11월까지는 미중 간 갈등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코로나 팬데믹에 무역전쟁까지 겹친 초대형 위기라고 생각하고 수출선 다변화나 내수진작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코로나19 대응과 마찬가지로 무역전쟁 격화 같은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정부나 재계 모두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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