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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샷이 국가재난보다 중요한가”…대학가 미팅·벚꽃놀이, 무너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 느슨해진 거리두기…SNS엔 ‘#사회적거리두기 실패’ 해시태그까지 등장
    전문가 “안 지켜도 된다는 군중심리 확산 시 정부 통제 소용 없어”
    정부, 이달 1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연장
  • 기사입력 2020-04-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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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점심시간 여의나루역 인근에서 회사원들이 벚꽃길을 걷고 있다. 영등포구청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두기 팻말을 들고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다. 국회 뒤편 벚꽃길은 11일까지 전면 통제한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신주희 수습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50명 아래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봄철 ‘대학가 미팅’, ‘벚꽃놀이’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일부 시민들의 모습에 비난이 쏠리고 있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6일 만에 하루 50명대 아래인 47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우리 의료체계의 역량을 고려할 때 하루 평균 50명 이하로 확진 환자 발생이 감소한다면 큰 부담 없이 중증환자를 아우른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며 지칭한 안정권에 도달한 셈이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일부 시민들의 모습들도 포착되고 있다. 포근해진 날씨와 개화,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우울감 등이 시민들의 야외 활동을 부추긴 원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29) 씨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돼서 날이 좋아져 오랜만에 여자친구를 만나 꽃놀이를 나왔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히 인지하지만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요받는 느낌이 없진 않다”고 덧붙였다.

육성필 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요즘 하루 24~25건까지 상담이 들어오는데, 격리돼 있고 자유생활을 못하는 것에 대한 불편감과 스트레스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나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제한을 많이 하다 보니 사람들이 지치면서 확진자나 의심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무력하고 우울하다는 상담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는 이른바 ‘4월 미팅 시즌’에 미팅 참석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지난 5일 서울 유명 사립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이용자가 ‘이 와중에 미팅 나간다는 사람들 대단하다’ ‘상황 자꾸 악화시키지 말고 집에나 있지’라는 글을 게시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강요하지 말라’ ‘1월부터 이 지경인데 좀 나갈 수도 있지’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엔 ‘#사회적거리두기실패’ 해시태그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회적거리두기실패’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총 968개로 ‘벚꽃놀이’ 등 야외 활동을 하며 찍은 사진과 이를 비난하는 게시물이 섞여 있다.

이날 오전 2시께 올라온 ‘#사회적거리두기실패’ 해시태그가 달린 야외활동 관련 게시물엔 게시 1시간 만에 ‘사회적거리두기실패 같은 해시태그 달지 말고 집에 좀 있어라’ ‘자랑이 아니다, 국가의 재난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학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답답하니까 돌아다니는 건 그렇다쳐도, 인생샷이 국가재난보다 중요한가’ ‘굳이 SNS에 (밖에 나가) 논 걸 올려야 하나’는 비난이 이어졌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28) 씨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패라며 글을 올리는 게 자랑도 아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헬스장 같은 곳은 생계까지 포기하면서 문을 닫는데 그런 노력을 다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게 당연한 건데, 나가는 사람들이 이기적인 것”이라며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군중심리로 확산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SNS상의 그러한 사진들을 보게 되면 나만 힘들게 지키고 있었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게 되면 그에 대한 군중심리가 생겨 정부의 통제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권고해왔다. 그러나 2주간의 조치에도 미미한 확진자 감소세에 정부는 이달 1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유럽이나 미국에서 보이는 폭발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2주간 집중적인 노력을 펼쳐 왔지만, 아직 상황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고, 언제라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이 늘어나면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했단 지난 2주간 오히려 국민 참여가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며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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