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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신의 선물’ 클로로퀸 홍보 ‘마이웨이’…백악관 TF도 반대했다
트럼프, 연일 말라리아 치료제 유사약물 ‘홍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훌륭한, 강력한 치료제”
코로나19 치료효과 놓고 파우치 소장 vs 나바로 국장 충돌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TF 브리핑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말라리아 치료제 유사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놓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내부에서 거센 설전이 벌어졌다. 이견 충돌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될 수 있으며, 이것을 ‘신의 선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대통령이 특정 약물을 치료제로 ‘홍보’하고 나서자 외신들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확인된 바 없다’는 전문가의 설명을 인용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TF 브리핑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훌륭한’, ‘강력한’ 치료제라고 표현하면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증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트러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2900만회 복욕량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비축했으며 이를 실험실과 군,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말을 무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찬양’은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분분하다.

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코로나19 대책 회의에서는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이를 놓고 거세게 충돌했다. 백악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취재원에 따르면 회의 끝무렵 나바로 국장이 한 무더기의 연구 자료를 내놓으며 “해외 연구들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치료효과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파우치 소장을 비롯한 보건 당국자들은 효능에 대한 연구가 불충분하며,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며 반박했다.

이 취재원은 “이날처럼 TF 참가자들이 대립을 한 적은 없었다”면서 “토론이 아닌 충돌은 이날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5일 TF 브리핑에서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어떠한 논평이 가능할 정도로 명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주장을 견지했다.

외신과 외부 전문가들의 지적도 빗발치고 있다.

CNN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단독으로 사용하든, 혼합해 사용하든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믿을만한 증거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생각이 다를 때 전문가의 의견과 과학적 증거를 왜곡하고 노골적으로 반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뻔뻔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건 래니 미국 브라운대학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정신질환, 심장질환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처럼 ‘기적의 치료법’을 광고하는 선출직 공무원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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