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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신라군은 왜 곰(熊)가죽 깃발을 내걸었나

  • 경주문화재硏, 월성주변 곰뼈 등 고 환경분석
    “5세기 신라인, 가시연꽃핀 해자 거닐었을 것”
  • 기사입력 2020-04-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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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고대 신라 군대는 곰(熊) 가죽으로, 일사불란한 전투력의 상징인 군 깃발을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삼국사기는 신라군(꽃화 花자를 쓴다) 깃발을 묘사하면서 ‘제감화(弟監花)는 곰의 뺨가죽(熊頰皮)으로 만드는데, 길이는 8치 5푼(약26cm)이다. 군사감화(軍師監花)는 곰의 가슴가죽(熊胷皮)으로, 길이는 8치 5푼이다. 대장척당주화(大匠尺幢主花)는 곰의 팔가죽(熊臂皮)으로, 길이는 7치(22cm)이다. 한편으로는 중간 크기 호랑이의 이마 가죽으로 길이는 8치 5푼이라고도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신라군은 곰을 호랑이 못지 않게 용맹하고 힘센 존재로 여긴 것 아닌가 하는 추론이 나온다.

경주 월정교 [한국관광공사 제공]

고대 신라의 궁성인 월성에서 곰뼈가 대거 발굴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를 면밀히 관찰한 결과, 반달가슴곰의 뼈로 판단했다.

신라 시대 반달가슴곰이 월성으로 온 경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월성 주변의 공방지가 조사되었고 해체흔이 뼈에서 확인되므로 가공은 월성 주변에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월성 일대에서 발견된 곰뼈

월성의 식물류로는 지난해 4월까지 경주문화재연구소가 63종을 발굴했다. 이후 10여종을 추가로 더 확인한 상태이다. 발굴사상 가장 많은 식물 씨앗과 열매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이렇게 수집한 식물자료를 토대로 신라인들이 5세기 무렵 가시연꽃이 가득 핀 해자를 보며 걷고, 느티나무 숲에서 휴식을 취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월성에서 확인한 대표적인 씨앗으로는 오동나무 씨앗과 피마자 씨앗(아주까리) 등인데, 5세기 오동나무 씨앗과 피마자 씨앗이 고대 유적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오동나무 씨앗은 우리나라 자생종이고, 피마자 씨앗은 씨앗 이용을 위해 인위적으로 들여온 외래종으로 추정된다.

월성 일대에서 발견된 식물 흔적

사라진 유적을 복원할 때 이같은 당대 동식물, 즉 고(古)환경의 과학적 분석은 매우 중요하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경주 월성의 해자에서 확인한 유기질 유물들에 대한 연구 성과를 내년 7월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적인 학술대회 ‘세계고고학대회’(당초 오는 7월 개최하려다 코로나19로 한 해 연기)에서 발표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세계고고학대회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 참여하는 고고학 연구의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학술포럼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내년 대회에서 독립 부문을 별도로 기획, 5세기 고대 신라의 왕궁을 둘러싸고 있던 월성 숲의 고환경 연구 성과와 복원 청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

연구소는 고대 경관과 날씨, 강수량과 같은 기후를 예측하고, 제의 행위 속에 녹아 있는 고대인들의 삶을 복원해내는 노력을 했다는 점도 밝힌다.

세계 대회가 미뤄진 만큼, 오는 9월 국내에서 개최 예정인 학술대회에서 고환경 연구 성과와 방향성을 우선 공유하기로 했다.

월성 자취가 남았는 지역 항공사진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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