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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부의 세계’, '심리'와 '관계'로 텐션 높여나간다

  • 기사입력 2020-04-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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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부부의 민낯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19금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첫 방송부터 무서운 기세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강렬하고 뜨겁게 휘몰아친다. 여주인공인 김희애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희애는 김수현 작가의 ‘내 남자의 여자’(2007)에서 절친인 여고동창생의 남편과 불륜에 빠진 미망인 '화영'을 연기한 적이 있다. 친구의 뒤통수를 친 격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벽한 환경에서 산다고 믿는 김희애가 남편이 젊은 여성과 바람이 난 상황을 맞이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가 앞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JTBC스튜디오의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JTBC스튜디오)는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다. 2회까지는 원작의 흐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심리'와 '관계'를 중심으로 더욱 텐션을 높여나갈 전망이다.

부부의 믿음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펼쳐지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극강의 흡인력을 선사했다. 특히 숨 막히는 파격적인 전개와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는 비틀린 진실들은 짜릿한 소름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불을 지피고 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주인공 김희애는 의사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지선우를 연기한다. 남편 이태오(박해준)는 그럭저럭 살아가는 영화감독이자 제작자다. 집안의 무게추가 어디로 기울어져 있는지는 빤히 보인다.아들(준영)도 한 명 있다. 이런 가정의 불륜은 가족에 대한 로망이 누구보다 강한 한국 시청자에게는 그 자체로 좋은 '떡밥'이다.

뿐만 아니라 이태오의 불륜에는 친구 부부와, 김희애 직장의 동료의사 등 평소 자주 함께 지내는 주변인들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김희애 부부에 대한 감정이 질투나 시기이건 선망이건, 사람들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하는 한국 시청자에게는 딱이다.

‘부부의 세계’가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시청자를 매료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내밀한 감정을 치밀하게 풀어내는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미스티'에서도 발휘된 모완일 감독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 그리고 부부라는 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밀도 높은 대본이 있었다.

'부부의 세계'는 단 2회 만에 시청률 11%(전국 10%, 수도권 11%/닐슨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재방송 시청률까지 수도권 4.5%(닐슨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화제성 차트에서도 1위를 싹쓸이했다.

‘부부의 세계’는 밀도 높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뜨거운 호평을 끌어냈다. 연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것은 물론,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불판이 형성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쏟아지는 관심은 화제성 차트에서도 어김없이 증명됐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3월 23일부터 3월 29일까지)에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전체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할 뿐 아니라, 드라마와 비드라마를 합친 방송 종합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방송된 드라마 가운데 첫 방송 화제성이 가장 높은 성적으로 클래스 다른 웰메이드 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했다.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지수 역시 김희애가 1위, 박해준이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뉴스 기사수와 댓글 수, VON(블로그 및 커뮤니티) 댓글 수, 동영상 조회 수에서도 압도적 1위를 ‘올킬’하며 뜨거운 사랑과 인기를 입증했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는 남편과 친구들의 배신에 이어 여다경(한소희 분)의 임신 사실까지 밝혀지며 지선우(김희애 분)가 감정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지선우는 이태오(박해준 분)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며 진실을 추궁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거짓과 위선뿐이었다.

이태오의 바닥을 본 지선우가 자신의 불행에 맞서기 시작했다. 지선우는 동료의사 설명숙(채국희 분)을 이용해 여다경의 임신 소식을 이태오에게 전했고, 설명숙의 전화를 받은 이태오는 지선우를 지나쳐 집을 뛰쳐나가며 더 뜨겁게 달아오를 이들의 심리전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완벽한 세계가 산산이 조각난 지선우는 이제 그 행복의 날카로운 파편을 들고 불행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리고 끊어진 ‘부부의 세계’가 어떤 차원의 이야기를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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