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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 중 1명 5G …속도는 퀵퀵 변화는 슬로
‘LTE보다 빨라’도 체감 어려워…게임분야 한정 ‘콘텐츠 부족’ 확산 느려

‘코로나’에 3일 조용한 1주년…재택근무·비대면 확대 판도변화 분수령

#. 바쁜 출근길, 자율 주행차가 가장 빠른길을 찾아 스스로 운전해 회사 앞까지 간다.

#. 가상현실(VR)로 몸 속 아픈 곳을 찾아내고 인공지능(AI) 로봇이 치료를 돕는다.

1년 전, 5세대(5G) 통신이 상용화하면서 정보통신업계(ICT)가 그린 우리 생활 속 모습이다.

5G 상용화 1년을 맞은 지금, 우리 삶의 변화는 예상보다는 크지 않다. 자율 주행 차량은 이제 걸음마 단계고, VR은 게임 콘텐츠 외 다른 용도를 찾기 쉽지 않다.

생활을 통째로 바꿀만큼의 극적인 변화는 미미했다. 하지만 생활 곳곳에서 ‘5G 시계’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10명 중 1명이 5G를 이용한다. 5G 상용화 2년 차에 접어 들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LTE보다 속도 빨랐지만 확산 느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 5G 가입자는 536만명이다. 상용화 1년째인 3월 말까지 5G 가입자는 약 550~600만명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민국 인구(5178만579명)의 약 10분의 1 수준으로, 10명 중 1명이 5G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1년과 비교하면 다소 느린 확산이다. LTE는 상용화 1년 째, 가입자 730만명을 돌파했다. 당시 KT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보다 6개월 가량 LTE 서비스를 늦게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5G 1년 가입자 수보다 많다.

큰 기대속에 5G가 상용화됐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당장 속도다. 5G의 통신 속도는 LTE보다 3~4배 가량 빠르다.

국내 LTE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약 158Mb㎰다. 일반적으로 100Mb㎰ 이상의 속도에서는 사용자들이 속도 변화를 체감하기 쉽지 않다. 즉 5G가 LTE보다 빠른 것은 분명하지만, LTE도 이미 충분히 빨라서 실제 사용 환경에서 속도 차이를 체감하기 쉽지 않다.

통신 외 산업 곳곳에서 5G를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표적인 5G 시장으로 주목받았던 모빌리티의 경우 아직 실증단계로 실제 상용화까지는 1~2년 이상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즐길만한 5G 실감 콘텐츠도 부족하다. VR을 비롯해 증강현실(AR)을 활용한 5G 콘텐츠 시장은 지난 1년간 다소 확대됐지만, 아직 게임 분야에 한정돼 있다.

▶코로나19로 조용한 5G 1년…위기 vs 기회 기로= 5G 상용화 1주년은 ‘코로나19’ 로 인해 조용히 치러진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5G 활성화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로 별도 행사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통사들도 별도 기념 행사없이 조용하게 1주년을 맞는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가 향후 5G의 시장 판도를 바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악재다. 대리점 방문 등 대면 영업이 뚝 끊기면서 올 상반기 5G 가입자 유치에 직격탄을 맞았다. 5G 활성화의 승부처였던 삼성전자 ‘갤럭시S20’도 판매가 20~30%감소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여기에 5G 커버리지 확대가 시급한 상황에서 지하철, 건물 내부 등의 기지국 구축이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반면 5G 확산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택근무 등 비대면 확대로 인해 네트워크 망 활용도가 커졌다는 점에서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통신 뿐아니라 원격의료, 스마트 팩토리 등 각 산업에도 디지털 전환의 요구가 커지면서 5G망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전국구 언제? 신사업 발굴도 과제로= 과제도 산적하다. 당장 기지국 구축을 확대해 5G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5G 기지국 개수는 10만8897개로, LTE 무선국(47만4000개)의 23%에 불과하다. 사업자별로는 KT가 4만101개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이 3만7844개, LG유플러스 3만952개 순이다.

그마저도 25%는 서울에 집중돼 있고 건물 내부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는 ‘인빌딩’ 구축은 미흡한 상태다.

‘5G 특화’ 신사업 발굴도 지속적인 과제다. 단순한 킬러 콘텐츠 개발에서 더 나아가 의료, 농업,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5G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5G 수요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5G 단독망(SA)과 28㎓ 대역 상용화 등 5G 기술의 또 한번 진화가 예고된 상황”이라며 “이를 통해 5G 서비스가 새로운 확산의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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