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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이후 대비”…재계 해외R&D 강화
삼성, AI·6G 원천기술 연구 투자
LG, 美 보스턴 로보틱스랩 설립
현대모비스 자율주행등 연구활발
코로나 광풍 속 미래 투자 지속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략혁신센터(왼쪽). 현대모비스 프랑크푸르트 유럽연구소. [삼성전자·현대모비스 제공]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북미, 유럽 등 해외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래 투자를 멈추지 않은 것이 성장의 발판이 된 점을 교훈 삼아 코로나 위기 이후를 적극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R&D 임원들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연구개발비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최근 주주들에 보낸 서한에서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R&D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기업 연구개발비는 30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 이상 늘었다. 올해도 이들 기업 들은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되는 AI(인공지능), 5·6G(5·6세대 이동통신), 로봇, IoT(사물인터넷) 원천기술에 선제 투자해 위기일수록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인도, 일본 등에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4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인공지능)의 경우 영국, 러시아, 캐나다, 미국 등 5개국 7개 센터를 운영중이다.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도 올해까지 1000명 이상(국내 약 600명, 해외 약 4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20조2076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 R&D 비용이 20조 원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코로나19 확산에도 현지에 특화된 신기술 개발과 연구역량 확보를 진행 중이다.지난 4분기 공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해외 연구개발인력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전체 R&D 인력 가운데 20%가 넘는 수치다. 이 회사는 경기도 용인 마북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독일, 중국, 인도 등 총 네 곳의 글로벌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현대모비스의 유럽연구소(독일)와 북미연구소는 자율주행 및 운전자지원시스템, 샤시 분야의 연구가 한창이다. 인도연구소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중국연구소는 현지 적합형 부품 개발을 맡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LG Boston Robotics Lab)’을 설립한다. LG전자는 로봇 인프라가 풍부한 보스턴에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로봇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글로벌 5개 지역에 AI 연구개발 거점을 두고 인공지능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에서 코로나 확산이 계속되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에 중요한 연구개발은 변함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인천 글로벌R&D센터를 두고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와 상관없이 연구 개발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연구개발 비용은 3년치를 계획하고 있는데 외부적 변수로 급증하거나 급감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구개발 비용은 지난 2017년 설립당시 연간 1121억원에서 2018년 1351억원, 작년 연간 1494억원으로 증가했다.

미국 노스다코다주, 유럽 체코, 인도 등에서 연구센터를 두고 있는 두산밥캣 역시 연구개발 인력이 2017년 415명에서 2019년 562명으로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코로나는 단기적인 사건이고 연구개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와 상관없이 기존 연구 프로젝트는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과 같은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R&D 투자로 기술 격차를 벌려놓는 것”이라 고 말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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