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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 숙인 강남 집값…인천·경기·세종·대전은 ‘껑충’
서울 3개월 연속 주택가격 둔화…
군포·오산 등 비규제지역 오름세 부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이달 서울 강남의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한 가운데 인천, 경기, 세종, 대전의 집값이 달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54% 올라 전달(0.3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13%로 석 달 연속으로 오름폭을 줄였다. 지난 1·2월 수치는 각각 0.34%, 0.15%였다.

3월 주택종합 매매가격 변동률 [한국감정원]

이번 통계의 조사 기간은 2월11일부터 3월9일까지로, 지난달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금융시장 불안, 지난달 18일 발표된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 조치에 따른 시장 영향 등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에서는 정부가 12·16 부동산대책으로 정조준한 강남(-0.20%)·송파(-0.17%)·서초구(-0.13%)의 집값이 크게 빠졌다. 지난달 하락폭은 각각 -0.09%, -0.07%, -0.06% 였다. 특히 재건축·초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대출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중저가 단지가 몰린 노원(0.38%)·도봉(0.28%)·강북구(0.28%)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마포구(0.25%)는 재개발 이슈로, 구로구(0.26%)는 역세권 수요 등에 힘입어 집값이 올랐다.

이달 인천(1.61%)·경기(1.31%)는 교통여건 개선, 편의시설 확충,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크게 올랐다. 최근 연수구·서구·미추홀구 등에서 풍선효과가 극심했던 인천의 집값 상승폭은 전달(0.43%)의 3배 이상이었다.

경기는 지난달 20일 수원(4.03%) 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이후에도 집값이 오름세를 이어간 영향을 받았다. 구리(2.16%), 안양 동안구(2.13%), 용인(2.09%) 등 기존 규제지역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군포(4.95%), 오산(2.29%) 등 비규제지역은 상승폭이 더 가팔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인천을 비롯한 비규제지역의 집값이 교통여건 개선과 개발 호재에 힘입어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만, 이번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3월 하순 이후로는 비규제지역 내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는 세종(4.24%), 대전(1.30%)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세종은 입주물량이 지난해 1만1000가구에서 올해 5600가구로 줄어든 반면, 인구유입은 계속되는 지역이다. 대전은 정비사업과 혁신도시 유치 기대감에 힘입어 집값에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의 전세가격은 0.19% 올랐다. 서울(0.12%)·경기(0.32%)는 역세권 직주근접 수요나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매물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오름세가 이어졌다.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는 양천구(-0.06%)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세가격이 떨어진 지역이었다.

인천 전세가격은 0.49% 올라 전달(0.31%)보다 더 뛰었다. 개발 호재가 있거나 학군·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진 곳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세종(2.63%)은 신규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매매가격 상승세와 동반해 전세가격도 뛰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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