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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 건설사 정직원 1년간 500명 감소…올해 실적도 악화 우려
비정규직·정규직 동시 감소…작년 말 3만520명, 전년比 2.9%↓
지난해 국내 주요 5개 대형 건설사의 정규직 직원 숫자가 5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수주 실적이 작년에 크게 악화되자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현장 인력을 일부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건설사가 공사 중인 쿠웨이트 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헤럴드DB]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5개 대형 건설사의 정규직 직원 숫자가 5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수주 실적이 악화되자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현장 인력을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1일 각 건설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 등 대형 5개 건설사(매출액 기준) 임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3만5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말 3만1462명에 비해 2.9%(942명) 줄어든 수준이다. 정규직 직원이 1년 새 2.1%(505명)이 감소했고, 기간제 직원도 5.5%(437명) 줄었다.

건설사별로 대림산업 정규직은 2018년 말 4362명에서 지난해 말 4216명으로 146명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기간제 직원도 368명이 줄어들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임직원 수는 5484명으로 2018년 말(5641명)보다 157명 감소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1년 전에 비해 각각 140명, 159명 줄었다.

대우건설은 1년 전에 비해 정규직이 29명 감소했지만 비정규직은 57명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321억 달러)보다 31% 감소한 223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6년 164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의 지속, 중동 발주 감소 등으로 수주 환경이 나빠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플랜트 신규공사 발주가 적어 해외 현장 인력을 줄이면서 전반적으로 건설사 직원 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신규 수주 중단과 유가 하락, 분양가상한제 등 주택시장 규제로 건설업계가 삼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산유국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를 많이 하는데, 유가가 낮아지면 장기적으로 발주액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해외 수주액은 1월 56억4603만 달러, 2월 37억2232만 달러에서 지난달 25일 기준 6억3367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해외 수주 규모가 큰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7654억원, 186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9.3% 감소할 전망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는 종식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유가도 불확실성이 크다”며 “국내 건설업체들은 국내외 공사 현장 일정 지연, 국내 분양 일정 지연, 해외 발주처의 발주 여력 훼손 등 장단기 실적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물산(1억100만원)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9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00만원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건설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인물은 허창수 GS건설 회장이다. 허 회장은 급여 23억3600만원, 상여 31억8500만원 등 총 55억2100만원을 수령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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