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비심리를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추락시켰다. 사진은 서울 명동거리. [연합]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내 경기 타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내주 줄줄이 발표된다. 문재인 정부의 긴급재난소득 지원방안과 4대 보험 유예·경감 방안 확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100조원 상당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이 본격 가동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급등락 속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수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내주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긴급재난소득 지급 범위와 규모에 대해 논의한다.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대 보험료와 공과금에 대한 유예·감면 방안도 확정할 계획이다.

통계청은 오는 31일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1월에는 소비가 3.1% 감소하면서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투자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산업생산은 넉 달 연속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둔화했다. 코로나19가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전반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통계청은 2월 지표부터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달 2일엔 3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여행 등 서비스물가 상승폭이 제한된 가운데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에 그쳤다.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4%에 그치면서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31일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2월 전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내린 65로, 낙폭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컸다.

3월 소비자심리는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체감경기도 추가적인 악화가 불가피하다.

한은은 하루 전인 30일에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한다. 15개 한은 지역본부가 지역 업체와 관계기관을 상대로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해 4분기 권역별 경기 여건을 평가한 것이다.

내달 3일엔 3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4091억7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4억8000만 달러 줄었다.

31일 한은은 지난 16일 열린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사록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전격 인하했다.

재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악화한 국내외 경제 여건과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인식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정부가 발표한 100조원 상당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은 내주부터 본격 가동된다. 우선 12조원 상당의 소상공인 대상 긴급 경영자금 대출이 4월 1일부터 시작된다.

긴급 경영자금 대출은 연 1.5% 금리의 초저금리 대출이다. 기업은행과 시중은행,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받을 수 있다. 20조원 상당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10조원 상당의 증권시장안정펀드도 4월 초 본격적으로 가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