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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에서 ‘음란물 링크방’ 운영한 고교생…가입자 약 1만명

  • 해당 고교생 “호기심에 채팅방 개설”
    “가입자 탈퇴 등 ‘방장’ 권한에 재미”
    경찰, 조주빈과 연관성 없다고 판단
  • 기사입력 2020-03-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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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근본적 해결을 원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채팅방인 ‘음란물 링크방’을 운영했던 고교생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학생이 운영한 해당 채팅방은 한때 가입자가 약 1만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6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인천의 모 고교생 A(18) 군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 군은 지난해 8∼10월 텔레그램에 각종 아동·청소년 음란물 영상의 인터넷 링크 주소를 공유하는 비밀 채팅방을 만들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만든 비밀 채팅방 이름은 ‘링크 정보 공유방’이었으며 한때 가입자가 9000명에 달했다. 음란물 사이트 주소뿐 아니라 물건 판매 링크 등 일반적인 사이트 주소도 이 방에서 함께 공유했지만, 상당수는 음란물 관련 인터넷 주소였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인천의 한 고교에 재학 중인 B 군이 아동 음란물을 유포했다는 의혹이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확산되자 B 군과 면담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실제 음란물 링크 공유방을 만든 인물은 A 군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지난해 11월 수사에 착수할 당시 A 군이 만든 채팅방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때문에 경찰은 채팅방에서 공유한 음란물 링크 주소의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제보자가 제출한 캡처 사진에 미성년자가 교복을 입은 모습이 담긴 사실 등을 토대로 A 군을 추궁, 자백을 받아냈다. A 군은 “호기심에 채팅방을 만들었다. 가입자를 탈퇴시킬 수 있는 등 ‘방장’의 권한에 재미를 느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최근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대상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과 A 군이 관련 있는지도 수사했으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 사건’ 등과 A 군이 연관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하느라 송치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A 군이 직접 음란물 링크 주소를 채팅방에 올린 적은 없지만, 공유방을 만들어 관리했기 때문에 음란물 유포 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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