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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권 지킨 조원태…이제 ‘포스트주총’ 총력전
조원태 재선임 통과
임시 주총 2라운드 전개
추가 자산 및 계열사 매각으로 기업가치 제고 전략
외국계 회사 등 백기사 추가 확보 노력도
27일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재선임돼 경영권을 지켰다. 이날 주총장 모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3개월여를 끌어온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일단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완승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연합이 이번 주총 후 임시 주총을 예고하고 있어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수그러들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조원태 회장은 이에 대비해 다양한 전략 마련에 들어가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27일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강당에서 열린 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100여명의 주주가 모여 경영권 분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총 발행주식의 84.93% 의결권을 보유한 주주가 직·간접적으로 참석했다. 다만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은 물론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주총은 예상보다 3시간가량 늦어진 정오께 시작됐다. 현 경영진과 3자연합 양측이 확보한 위임장의 중복 여부를 서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조원태, 경영권 분쟁 1라운드 승리=높은 관심 속에 진행된 주총에서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지켰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출석 주주 56.67%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조 회장 재선임안은 이날 주총 전부터 통과가 확실시됐었다. 조 회장이 사우회와 자가보험의 지분 3.7%를 지키며 우호지분 37.49%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반면, 3자연합은 가처분 신청에서 패소하면서 반도건설의 의결권 3.2%를 상실해 우호지분이 28.78%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분 2.9%를 통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것으로 주목됐던 국민연금마저 전날 수탁자책임위원회 회의에서 조 회장 재선임안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한 것도 조 회장에 힘을 실어준 요인이 됐다.

▶‘2라운드’ 쉽게 밀리지 않는다=경영권 분쟁 1라운드에서 조 회장이 압승을 거두자 관심은 임시 주총에 쏠린다. 주주명부가 폐쇄된 이후에도 KCGI와 반도건설이 꾸준히 한진칼 주식을 매입해, 3자연합 측 우호지분은 43.43%까지 상승했다. 반면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은 42.4%로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주총보고에서 조 회장이 승리하면서 임시주총을 비롯한 향후 ‘포스트주총’에서 전개될 3자연합과 대결에서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우선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임시 주총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는 이날 주총 서면 인사말에서도 “올해 ‘변화와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라는 경영 방침에 따라 수익성을 중심으로 내실을 추구하고 핵심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칼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안 외에 부동산 등 자산 매각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칼호텔네트워크 등 부실 계열사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로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델타항공과 카카오 외에도 조 회장 측을 지지할 수 있는 ‘백기사’도 추가로 확보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칼은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성장 잠재력에 관심이 있는 외국계 기업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노선 80% 이상이 운휴에 들어가는 등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기업가치 제고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이날 주총장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주 간 거리를 2m 이상 띄우고 참석자들의 발열 여부를 일일이 체크했다. 또한 미디어에 주총 현장을 생중계해 과도하게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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