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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느슨해진 방역지침 준수…캠페인 무관하게 일상화하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이 자가격리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걱정이다.

미국에서 돌아온 유학생이 자가격리 대상인데도 마음대로 어머니와 제주 여행을 다녀와 파문이 계속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이 학생은 여행 당시 오한과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세로 병원을 방문했을 정도였지만 일정을 강행했고, 두 사람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결국 제주도는 이들 모녀에 대해 민사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들이 다녀간 관광지와 음식점은 종업원이 자가격리되고 영업장이 폐쇄되는 날벼락을 맞았다. 그 피해도 적지 않지만 이들의 무모함은 자칫 지역사회 전파의 원천이 될 수 있는 행동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모든 국민에게 자가격리 준수의 엄정함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도 제주도의 이번 조치는 적절하다고 본다. 충북 증평에서도 미국을 다녀와 자가격리 중인 60대 여성이 장보기와 다중이용시설을 찾는 등 일탈 행동을 벌여 지역사회가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정부가 뒤늦게 자가격리자가 무단 이탈하면 경찰이 긴급출동하고, 외국인은 추방하는 등의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제도를 아무리 강화해도 제주와 증평 사례처럼 당사자가 지키지 않으며 어렵사리 쌓아올린 방역의 둑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수칙 지키기로 한때 확진자가 하루 1000명 가까이 불어났던 코로나19의 큰 불길은 겨우 잡았다. 하지만 지금도 1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불씨는 여전히 남은 상태다. 전국 곳곳에는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들이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종교와 요양시설 등은 집단감염 위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폭증하는 코로나의 해외 유입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우리의 방역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나 국민 개개인이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정부가 강도 높게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다음달 5일 일차 끝난다. 각급 학교의 개학을 비롯한 일상의 복귀도 이 시점을 전후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캠페인이 끝났다고 상황이 해제된 건 절대 아니다. 방역당국이 ‘코로나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 캠페인과 상관없이 사회적 거리두기는 생활화돼야 한다. 자가격리를 비롯한 방역지침의 철저한 준수는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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