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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百, 온라인 강화 ‘발등의 불’…전문몰로 돌파구
8월말 식품전문 온라인몰 첫 선
“더현대닷컴 등 거래량 확대할것”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유통 빅3’ 가운데 온라인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롯데·신세계와 달리 대형마트를 운영하지 않아 매출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았고,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그러나 최근 유통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현대백화점 내부에서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생겼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백화점·홈쇼핑·패션·리빙 등 각 계열사 온라인몰의 전문성은 살리되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안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이동호 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체몰인 더현대닷컴과 현대H몰에서 백화점 부문의 거래량을 대폭 확대하고,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전문 특화몰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자인 롯데와 신세계에 비해 후발주자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 사업부를 한데 모아 온라인 통합 쇼핑몰 ‘SSG닷컴’을 출범했다. 롯데그룹도 백화점과 마트·슈퍼·홈쇼핑 등 유통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한 ‘롯데ON’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은 계열사 온라인몰을 하나로 합쳐 영향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계열사별로 독립적인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더현대닷컴을, 현대홈쇼핑이 현대H몰을, 한섬이 더한섬닷컴을 책임지는 식이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하는 방식도 고려했으나, 계열사별 온라인몰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통합 온라인몰을 운영하려면 전진기지가 될 대규모 물류센터나 대형마트 점포가 필요한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용을 최소화해 전문몰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8월 식품 전문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7월 식품 ‘온라인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식품 전문가를 영입했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식품 온라인몰 ‘e슈퍼마켓’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거나 신규 온라인몰을 개설하는 방안 모두 고려하고 있다. e슈퍼마켓을 활용할 경우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새벽배송 지역을 점차 확대해 쿠팡·마켓컬리 등 선두주자를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온라인몰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온라인 거래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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