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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채안·증안펀드 최대 금액 출자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금융시장 안정화 구원투수 등판
증시안정펀드에만 7800억 규모
채권안정펀드 합하면 2조 넘어
삼성생명, 단일 출자액만으로도
국민·신한銀 넘어설 가능성

삼성이 금융시장 안정에 가장 많은 돈을 내는 비은행 기업집단이 될 전망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이 채권안정펀드는 물론 증시안정펀드에도 거액을 출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삼성생명은 단일 금융회사 최대 출자사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조성되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는 최대 20조원,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최대 10조7000억 규모다. 31일께 금융기관별 약정 금액, 실행방안, 집행시기 등이 담긴 약정서가 나온다.

일단 증안펀드에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1조3000억원을 출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사에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 참여하고 85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손보사에서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 등이 참여하고 4500억원 정도를 부담한다. 신한·KB금융지주 산하에 있는 보험사들은 지주의 배분율에 따라 규모를 결정한다.

각 사별 증안펀드 출자 규모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채안펀드와 마찬가지로 총자산에 비례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총자산으로 단순 계산시 삼성생명 4500억원, 한화생명 1800억원, 교보생명 1600억원, 미래에셋생명 600억 등으로 추정된다. 손보사는 삼성화재 1800억원, 현대해상 1000억원, DB손보 1200억원, 메리츠화재 500억원 등으로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생손보 각 1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출자액수만 합쳐도 63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삼성증권(약 1500억원)까지 합치면 삼성 금융계열사에서만 7800억원이 출자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금융사들은 채안펀드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삼성생명은 채안펀드에 지난 2008년 4900억원, 2016년 5600억원을 넣었다. 삼성화재는 2008년 990억원을 출자했고 2016년에도 일정 규모를 출자했다. 증권까지 합치면 이미 투입된 액수만 1조원을 훌쩍 넘는다. 삼성생명은 채안펀드에만 1조원 이상 출자하게 돼 증안펀드 출자분까지 합치면 총 출자액이 신한은행이나 국민은행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보험업권의 경우 업황 불황에다 새로운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등으로 자본확충이 어려운 가운데 증안·채안펀드에 투입되는 액수는 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지급여력(RBC)비율 산정에 예외사항을 둔다든지 주식투자 손실에 대한 세금혜택 준다든지 등 금융당국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증안펀드는 종목이 아닌 시장형 상품에 투자될 예정이다. 현재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33%가 넘고, 삼성그룹 관련주 비중은 40%에 달한다. 시장대로 투자한다면 증안펀드 출자액의 30~40%가 삼성관련주에 간접투자되는 셈이다. 증안펀드 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맡는다. 한국운용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삼성그룹주 펀드를 운용하는 곳이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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