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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거리 멀어질때 ‘커피향’은 더 가까이
新소비층 SNS세대 취향저격…‘프릳츠·펑크커피’ 등 맞춤형 음료 정기 배송 구독서비스 인기
프릳츠에서 판매하고 있는 콜드브루. [프릳츠 인스타그램]
선택의 폭을 넓힌 펑크커피의 구독 서비스. [펑크커피 제공]

진작부터 불고있는 ‘구독(Subscription) 경제’ 열풍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더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경제는 일정한 금액을 내고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와 상품을 정기적으로 사용하거나 배송받는 서비스 모델을 말한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고, 편의성과 효용성을 따지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하며 나타난 서비스다. 지금의 구독경제는 읽고, 보고, 듣고, 타는 것을 넘어 먹고 마시는 것까지 확장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기호식품 중 하나인 ‘커피’도 마찬가지다. 국내 20세 이상 인구의 연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약 353잔(2018년 기준·현대경제연구원)으로, 세계 인구 연간 1인당 소비량 132잔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원두 소비량은 약 15만톤으로 세계 소비량의 2.2%, 세계 6위 규모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커피 시장에서 나타난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 역시 바로 ‘커피 구독’. 이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커피 브랜드가 내세운 전략이다. 국내 커피 시장은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 성장이 국내 토종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2018년 국내 매출액이 1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투썸플레이스 2743억원, 이디야 2005억원으로 각 2, 3위를 기록했다. 신규 브랜드가 진입하기에는 너무나 치열한 시장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브랜드는 적은 매장 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커피 구독, 배달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일종의 ‘신사업 전략’인 셈이다. 기호식품인 커피가 다양화, 고급화하면서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경험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었기에 가능한 시도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커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다양하다.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은 커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블루보틀에선 고객이 원하는 원두를 원하는 중량과 기간 주기에 맞춰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커피리브레 ‘장복’도 매주 로스터가 직접 선정한 신선한 커피를 배달하는 주간 커피 배송 프로그램이다. 주간 단위 서비스이기 때문에 커피가 떨어질 무렵 신선한 커피를 제공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싱글오리진 원두를 배송하는 ‘커피홀릭’과 커피리브레의 에스프레소 블렌드를 배송하는 ‘홈 바리스타’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최근 ‘인싸’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커피 브랜드 프릳츠에서도 ‘커피클럽’이라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릳츠의 ‘커피클럽’은 원두를 비롯해 콜드브루, 커피티백, 커피드립백 등 다양한 형태의 커피를 배송받을 수 있다. 원두는 200g씩 주 1회, 콜드브루는 1L씩 월 2회 배송된다. 싱글오리진 원두를 선택하면 4주간 네 가지 종류의 커피를 받아볼 수 있어, 매주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가수 박지민이 자신의 SNS에 올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던 커피플리즈는 콜드브루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두가 아닌 바로 마실 수 있는 커피와 음료를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편의성’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커피플리즈에선 콜드브루 커피 다섯 캔을(500mL) 합리적인 가격에 매주 배달한다. 특히 커피캔의 미니멀한 디자인이 SNS 세대에겐 ‘취향 저격’ 감이다. 현재 제공 중인 브라질리안 산토스, 에티오피아 예거치프, 콜롬비아 수프레모, 케냐 AA, 수마트라 만델링, 과테말라 안티과 총 6종의 콜드브루는 한국인에게 가장 대중적인 원두다. 최근 진행된 테이스팅 평가에서 5점 만점 중 4.8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펑크커피의 구독 서비스는 정수기에서 물을 따라 마시듯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선택지가 많다는 점도 펑크 커피의 특징이다. 주·격주·월 주기로 커피를 구독할 수 있게 했고, 커피의 종류도 슬림·클래식·포커스로 구성, 언제든지 고객이 원하는 종류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클래식은 콜드브루 본연의 맛을 낸 커피로, 과일 향과 초콜릿의 단맛이 어우러졌다. 슬림과 포커스 커피는 기능성을 더했다. 슬림에는 체내에서 지방산을 분해할 때 에너지를 공급하는 아미노산인 L-카르니틴을 넣어 다이어트 효과를 높였다. 일명 체지방 분해 커피다. 포커스는 집중력 강화에 효과적인 L-테아닌 성분을 넣은 커피다.

커피 구독 서비스는 형태와 종류 면에서 점차 세분화하며 진화하고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 구독 서비스는 멜론이나 애플 같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슷하다”라며 “개인의 입맛에 맞춘 ‘맞춤형 커피’를 커피가 떨어질 때 즈음 배송해주며 소비자들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의 입장에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며 관리받고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 점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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