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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유재석이라는 콘텐츠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요즘 유재석은 뭘 해도 된다. 웃겨도 되고, 울려도 된다. ‘1인 무한도전’을 펼쳐도 시청자들은 환영해준다. 유재석이 이렇게 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시대를 초월하는 자기검열이 있다. 스스로 욕망을 조절해낸다. 이렇게 오랜 시간 절제와 조절 상태를 유지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재석이 얼마나 반듯하게 사는 지에 대해서는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유재석은 시대정신과 함께 하고 있음도 알게된다. 그는 트렌드적 인간이기도 하다. 그것은 요즘 MBC ‘놀면 뭐하니?’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놀면 뭐하니?’에서는 요즘 예능 트렌드의 하나인 ‘부(副)캐’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본질적인 인물과 캐릭터가 독립적으로 분리되는 현상으로 ‘본(本)캐’외에 유산슬과 유르페우스 등 부캐들을 계속 탄생시키고 있다.

‘놀면 뭐하니-방구석 콘서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된 공연의 주인공을 초대해 안방극장에서 공연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는 직격타를 맞은 공연 문화계를 응원하는 효과 외에도, 제한된 일상을 보내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청자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1일 방송된 ‘유퀴즈’에서는 유재석이 서울에서 대구로 한달음에 달려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간호사 자기님’과 대화 하던 중 눈물을 쏟았다. 유재석의 진심 어린 눈물에 많은 시청자들 또한 공감을 표했고, 위로를 받았다.

유재석의 이런 모습들은 김난도 교수팀의 ‘트렌드 코리아 2020’이 선정한 ‘2020년을 이끌 10대 키워드’중 하나인 ‘업글인간’(Elevate yourself)에도 부합한다. ‘업글인간‘은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한다. ‘스펙인간’이 영어회화 등 직무와 관련된 무기를 늘려나간다면, ‘업글인간’은 ‘남들보다 나은 나’가 아닌 ‘어제의 나보다 나은 나’를 추구한다.

예를 들면, 일과 상관 없이 퇴근 후 기타나 제과제빵을 배우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다. 1인 캐릭터의 확장, 멀티 페르소나의 하나로 ‘유튜버’라는 모드(mode) 전환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도 업글인간의 모습이다.

유재석은 타인보다는 스스로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인간이다.(그것은 역설적으로 타인과의 경쟁에서도 승리한다.) 때문에 유재석은 다른 사람과 함께 방송해도 승자와 패자가 없다. 유재석은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하고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면서도 재미와 의미 사이의 균형을 지켜나간다. 시대적으로 잘 맞는 연예인이다. 대중들은 앞으로도 이런 유재석을 계속 지지해줄 것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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