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다시 불붙은 유료방송 M&A…현대HCN 가격은
LG헬로비전 몸값 8000억…가입자당 38만원
현대HCN 가입자 130만명…5000억 추정
디지털 전환율 90%…38만원보단 높을 것
다만 향후 케이블TV 가입자 가치 하락 불가피

[헤럴드경제 김성미 기자]유료방송업체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딜라이브에 이어 현대HCN도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료방송시장은 IPTV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케이블TV업체는 몸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원매자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M&A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매각을 저울질하면서 매각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매각설을 부인해왔지만, 지난해부터 IPTV업체의 케이블TV업체 인수가 가속화하면서 입지가 더 좁아지기 전에 새주인을 물색해야한다는데 경영진의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HCN이 연매출 3000억원, 순이익 400억원 가량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매년 수익성이 악화되는 점도 원매자 찾기에 나선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HCN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29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2014년만 해도 20%에 육박하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4%까지 하락했다.

현대HCN의 수익성 악화는 케이블TV업체들이 모두 겪고 있는 현상이다. 케이블TV 업체들은 유료방송시장 주도권을 IPTV에 뺏기며 가입자 수를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는데다 렌탈 등 신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를 늘리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지난해 말 인수 완료된 LG헬로비전 사례를 보면 LG유플러스는 CJ헬로 가입자 1인당 가치를 약 38만원으로 평가했다. 즉 42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CJ헬로의 기업 가치는 약 1조6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했다.

현대HCN의 가입자 수는 134만명이다. 가입자 1인당 가치를 38만원으로 본다면 기업 가치는 약 5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현대HCN은 서울 관악구, 서초구, 동작구, 충북 청주, 경북 구미 등 비교적 도시지역의 권역을 확보하고 있어 케이블TV업체 중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비교적 높은 회사다. 또 CJ헬로의 디지털 전환율이 65%인 반면 현대HCN은 무려 90%에 이른다. 아날로그 요금은 4000~6000원이지만 디지털 요금은 아날로그의 2~3배가 훌쩍 넘는다.

결국 가입자 1인당 가치는 CJ헬로 때보단 높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를 추진했던 2016년만 해도 가입자당 가치가 45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낮아질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J헬로 기업가치가 3년 새 1조원에서 8000억원으로 감소한 것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케이블TV 가입자당 가치도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miii0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