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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도 못 꺾는다…집값 뜀박질 계속되는 ‘대·세·인’
인천 아파트값 0.53%↑…주간상승률 최대치
대전·세종도 전주대비 상승폭 커져
투자수요 몰린 지역 공통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대출 규제, 보유세 부담 등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대·세·인(대전·세종·인천)에서는 집값이 더 뛰는 차별화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 16일 기준 0.53% 올라 지난 2012년 5월 통계작성 이래 주간 상승률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주 0.38% 올랐던 데서 재차 뛰어오른 것이다. 인천 연수구(0.95%), 미추홀구(0.57%), 서구(0.55%), 남동구(0.48%) 등의 강세를 필두로 6주 연속 집값이 내렸던 동구(0.03%)도 상승 전환한 결과다.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의 모습 [헤럴드경제DB]

대전과 세종 아파트값은 각각 0.46%, 1.00% 올라 전주(0.40%·0.98%)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대전 동구(0.66%)와 대덕구(0.45%)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서구(0.47%), 유성구(0.43%), 중구(0.3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의 16일 기준 통계를 봐도 대·세·인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36%, 0.41%, 0.36%로, 서울(0.12%) 등 타지역 대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과 대전은 비규제지역에 개발·교통 호재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천은 경기 다음으로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의 바통을 이어받은 지역으로 꼽힌다. 정부가 지난해 12·16 대책으로 강남권 등 서울을 정조준하고, 2·20대책으로 수원 등 경기 일부지역을 겨냥하자 대출·청약·전매 규제가 없는 곳으로 투자 수요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분양시장 열기도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광역고속철도(GTX) B노선, 제2경인전철, 월판선, 수인분당선 등 교통 호재도 집값을 밀어올렸다. 황재현 KB국민은행부동산플랫폼부 부동산정보팀장은 “그간 집값 상승이 더뎠던 남동구 구월동 등에도 구도심 지역개발 사업의 영향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14.06%로 서울(14.7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공시가격이 시세를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부터 집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는 의미다.

이 역시 정부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대상으로 집값 규제를 쏟아낸 데 따라 투자 수요가 이동하며 나타난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혁신도시 지정, 대전역세권 활성화 계획 등 개발 호재도 살아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전에서 거래된 아파트 5채 중 1채는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실수요자가 투자수요를 떠받치면서 신축·구축 가릴 것 없이 집값이 올랐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과열현상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대전도 규제지역 지정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기지역으로 묶인 세종은 바로 옆 대전이 뛰면서 집값이 키맞추기를 하고 있다. 세종은 수도권 투자자와 대전 실수요자의 관심이 쏠렸던 지역인데, 올해 입주물량이 전년의 절반 수준인 5600여가구에 그쳐 기존 집값이 더 올라가는 상황이다. 내년 입주물량도 7600여가구 수준이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대전, 인천 등 규제 무풍지대는 금리인하로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종은 입주물량이 부족한 만큼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풍선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풍선효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위험하다”며 “코로나19 여파가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기까지 강타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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