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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발목 잡히는 한미연합훈련
CNN “이르면 25일 축소 계획 발표”
韓 야외훈련 중지ㆍ美 위험단계 격상
한국과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미 양국군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전투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과 미국이 매년 3월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발목까지 잡게 생겼다.

미 CNN방송은 25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한미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합훈련 축소 계획을 이르면 미국시간으로 이날 밤,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한미 양측이 현재 마지막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며 주한미군사령부가 한국군과 함께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특히 코로나19가 미군 준비태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한미 간 최종조율이 남아 축소 결정 발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전날 한미 국방장관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에스퍼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연합훈련 취소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이 코로나19에 관한 우려로 인해 연합지휘소훈련을 축소하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 장관도 “연합연습과 관련해 어떠한 경우에도 조정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미 연합방위태세가 공고히 유지되게 하고 한미동맹이 유지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훈련에 변화가 있다하더라도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한미 연합훈련 취소나 연기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미국은 축소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은 전날 주한미군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합훈련 연기 방안을 적극 제기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부정확한 보도라고 반박했다.

일반적으로 3월 한미 연합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 게임’ 방식의 지휘소연습(CPX)으로 진행되며 일부 실기동훈련이 병행된다. 이에 따라 일부 미군 장비들도 한국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훈련이 축소로 결정된다면 훈련기간을 단축하거나 실기동훈련을 배제한 채 시뮬레이션으로만 진행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한미 연합훈련은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미 국방부는 지난 24일을 기해 전 부대와 학교 기관의 야외훈련을 전면통제하고 야외훈련중인 부대는 최단시간 내 주둔지로 복귀토록 한 상태다.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총 18명이며 격리자는 군 자체기준에 따른 예방적 격리자 8700여명을 포함한 총 9230여명에 달한다.

주한미군도 대구기지 미군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나면서 장병과 시설 위험단계를 ‘중간’에서 ‘높음’으로 격상하고 대구 미군기지 출장과 방문을 제한하고 있다.

결국 북미대화와 남북대화 진전에 따른 한반도 화해무드나 북한의 반발이 아닌 대한민국을 통째로 흔들고 있는 코로나19가 한미 연합훈련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셈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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