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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정부 기댈 게 아니라 공동체 의식으로 전 국민 나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감염병 위기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고, 앞으로 며칠이 확산 여부를 가늠할 골든타임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위기가 얼마나 갈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도심거리는 텅 비어 가고 있고 사상처음으로 전국 단위로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한국인이 입국거부를 당하는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되는 초유의 상황이다.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가 자주 언급했듯 신중론을 앞세워 대응에 번번이 실기하고 있는 정부만 쳐다볼 일은 아닌 것이다.

국난(國難)이라 할 만한 상황까지 와 있는 만큼 정부는 정부대로 대응한다 해도 전 국민 모두 총력대응에 나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만 이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 전력을 다해 위기를 넘어서야 하는 현재 국면에서는 전 국민의 시민의식과 공동체 의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일로 외출시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등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코로나19감염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불필요한 외부접촉을 최대한 줄여야 하고 의심증세가 있으면 외부활동을 멈추고 질병관리본부에 연락하거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야 한다. 자가격리 상황에서 도심을 활보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데 자가격리는 자발적인 참여를 기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성숙한 시민의식이 특히 필요한 대목이다.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만큼 종교행사 등 다중이 한곳에 모이는 행사는 국민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성당과 교회, 사찰 중 일부는 종교행사를 연기하고 있지만 현재 위기국면을 감안하면 일정기간 직접 대면하는 모든 종교행사는 미루는 게 맞다. 서울시가 도심 집회를 금지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말에 잇따라 집회를 열고 추가로 집회예고까지 한 ‘범투본’은 당장 집회를 멈춰야 하고 정부도 법에 따라 강력대응해야 한다. 이는 정치적 노선의 문제가 아니라 위기상황에서 공동체 의식이 있는지 하는 문제다.

마스크 등 위생용품이나 생필품 매점매석 행위는 올바른 공동체 의식을 갖춘 시민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현재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 대해 ‘대구 코로나’ 등의 용어를 써 가면서 비난하는 비정상적인 행태는 당장 멈춰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를 지킨다는 마음가짐 없이는 위기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때라는 점을 국민 모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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