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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선거운동요?…뺨 맞을 겁니다”, ‘코로나 복병’만난 예비후보들 막막
대규모 감염 대구 지역 후보들 망연자실
얼굴 덜 알려진 정치신인 큰 타격 불가피
유튜브·전화 등 면대면 제외 홍보 총력

“지금 거리에서 선거운동이요? 주민에게 뺨 맞을 겁니다.” (대구 모 지역의 총선 예비후보)

4·15 총선 예비후보들이 21일 코로나19 확산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명이라도 더 보고 만나야 할 이들 입장에선 최악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예비후보들은 피가 마르고 있다.

대구 중·남구에 출사표를 낸 미래통합당 소속 김희국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구에서 뛰는 예비후보 모두가 지역을 온전히 못 다니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저도 이런 상황인데 주민·상인들은 얼마나 두렵고 답답하겠느냐”며 “더 심각한 것은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동구을에서 뛰는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아예 총리실을 향해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인구 밀집도가 독보적인 서울에서 표를 받아야 할 예비후보들도 답답한 분위기다.

서울 용산구로 출마 선언을 한 미래통합당 소속 조상규 변호사는 “이제 막 얼굴을 알려야 할 정치 신인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모임,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 주민 이야기를 듣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조 변호사는 “주민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스킨십 자체를 꺼리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유튜브로 진행한 ‘아무노래 챌린지’로 성과를 냈지만, 모든 연령층을 공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금은 하루에 전화만 50통 이상을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끌어모으면서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갑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미래통합당 소속 강명구 전 당협위원장은 “마스크를 쓰고 피켓을 든 채 인사만 해야 할 때가 많다”며 “경로당이나 자치회관, 주민센터는 대부분 문을 닫았다. 답답한 마음이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해 임할 뿐”이라고 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유권자를 만나야 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이날 직접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 일정을 잡았다. 주민들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차원으로 읽혀진다. 이 전 총리는 검사를 받은 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올 시 오후부터 일정을 이어가기로 논의를 끝마쳤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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