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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정점 찍었다고?…14일간 확진자 없어야 안심”
전문가 “긴장 늦추지 말라” 경고
마트 손님늘고 매출도 소폭 회복
마스크·세정제 재고 상황 나아져
영화관 관객수도 다시 증가 추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지 한 달이 되면서 사람들의 긴장이 풀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으며, 마트와 영화관에도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점을 찍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정점을 논하기는 이를 때”라며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공포감이 옅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유통업계에서도 포착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급락했던 매출은 2월 셋째 주가 되면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지난 주말(8~9일)을 기점으로 11일부터 매출이 소폭 회복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가시화된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백화점 지점 전체가 전년 대비 11.6% 하락했는데, 12~13일은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이 줄어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코로나19 사태가 누그러지는 느낌”이라며 “사람들이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다시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 물량 상황도 이달 초보다 나아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극심했던 2월 첫째 주에는 1~2시간이면 마스크나 손 세정제가 다 팔려 나가 물량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현재 손 세정제 같은 경우는 원활히 판매가 되고 있다. 마스크는 아직도 수요가 있어 들어오면 당일 바로 판매가 되지만 예전만큼 1~2시간 만에 완판 되는 사례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영화관에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7일 하루동안 관객 수는 21만8882명으로, 같은 월요일이었던 지난 3일과 10일 각각 13만0331명, 16만7428명과 비교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사람들의 경계심이 풀린 이유는 국내 상황이 중국 등 다른 국가보다 낫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달리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확진자도 완치돼 퇴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이날 현재 31명의 확진자가 발생, 10명이 완치됐다. 중국에서는 지난 17일 기준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7만2436명, 1868명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계속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정점을 논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 정리가 안 되면 우리도 계속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점을 논하기는 이를 때”라고 했다.

이어 “지금 확진 환자를 접촉해 격리된 사람들이 500여 명이 넘는다.

지금까지 감염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14일 동안 확진자가 한 명도 안 나타난다면 우리 방역이 성공했다고 잠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정점을 찍었다고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며 “중국에서 계속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주변 국가인 홍콩, 싱가포르, 일본에서도 환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유동현·신주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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