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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온다고 땅이 바로 녹나?…한참 걸려”

  • 마트·재래시장 가보니
    “35년 동안 장사하면서
    ‘유령도시’ 된 것은 처음”
    일상생활 정상화 움직임 포착
    국내 방역체계 호평도
  • 기사입력 2020-02-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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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하나만 더 올려 줘.” “명단에 넣어도 어차피 못 드려요. 못 드리면 화내실 거잖아요.” 주말을 앞둔 지난 14일 오전 10시15분께 서울 양천구 이마트 목동점. ‘활킹크랩 품절안내’ 표지판 뒤에서 직원과 손님들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해당 마트 오픈 시간 전부터 줄을 선 고객들이 정해진 물량의 킹크랩을 전부 예약해 15분 만에 품절된 것. 이날 러시아산 활킹크랩 100g당 가격은 4980원. 마트 직원은 “원래 100g에 8000원, 9000원 나갔다. 그냥 반값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꼭 한 달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일부에서는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불안감, 공공장소 이용 자제, 중국으로 들어가는 물품 가격 폭락 등 여파는 여전하다.

주말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신발가게를 운영 안충만(50) 씨는 “비 온다고 땅이 바로 다 녹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한참 걸릴 것”이라며 “2주 전이 가장 심했다. 35년 장사하면서 이렇게 ‘유령도시’가 된 건 처음 봤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김진영 현대백화점 대리도 “백화점 우수 고객을 기준으로 보면, 라운지나 발레파킹 서비스 횟수가 최근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보수적으로 말하자면 15~20%정도 매출이 떨어졌다”며 “이제 조금 회복세라고 하지만, 아직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중구 명동 거리에서는 밖에서 호객하거나 실내에 있는 상인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행인들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훨씬 많았다.

노상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던 김병옥(26) 씨는 “손님은 전체적으로 50% 정도 줄어든 것 같다. 원래 한국인보다 외국인 손님이 많은데, 지금은 아예 외국인이 확 줄었다. 중국인이 거의 없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포감을 딛고 일상생활을 정상화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그날 카페에서 책을 보고 있던 조연정(32) 씨는 “공부하다가 머리를 식힐 겸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다. 원래 코로나19가 무서워서 집에만 있었지만, 마스크를 끼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트인 공간에 있고 싶어 오랜만에 나왔다”고 했다.

영화를 보러 왔다는 구선진(43) 씨는 “조금은 사그라든 것 같아서 아이를 데리고 외출했다”며 “하지만 아직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측면에서 마스크는 항상 소지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꼭 낀다”고 말했다. 김미진(26) 씨도 “코로나19가 무섭긴 하지만 계속 집에만 있을 순 없어 영화를 보러 나왔다”며 “확진자들이 영화관을 찾았다는 기사를 봤기 때문에 영화 보는 내내 마스크를 끼고 있을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에 대해 호평하는 목소리는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았다. 명동에서 만난 한 일본인 니코(20) 씨는 “우려가 많았는데, 공항에서 생각보다 소독을 잘해 줘서 걱정을 덜었다. 거리가 일본보다 깨끗하다. 예정대로 경복궁, 홍대, 고속터미널 근처를 들를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인 서모(49) 씨는 “중국이야 워낙 인구가 많고 특히 우한(武漢) 지역에 의료시설이 별로 없어서 심각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격리도 잘 됐고, 의료시설도 많이 있지 않나. 큰 공포감 없이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호주에서 온 마르코(29) 씨는 “호주에서도 확진자 4명이 나왔다는 이야기까지는 들었는데, 지속적으로 발표하지 않아서 현 상황을 잘 모르겠다”며 “호주는 한국처럼 확진자 생기면 이동 경로를 알려준다거나 확진자의 현재 상태를 심각하게 다루는 기사들이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 “상황을 공개하지 않으니까 코로나19가 심각하게 와닿지는 않는다. 호주에서는 마스크를 끼면 오히려 이상하게 쳐다보는 분위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호 기자, 홍승희·주소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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