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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미의 현장에서] 바이아웃 투자로 배우는 기업경영

  • 기사입력 2020-02-1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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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대단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전략이 있는 게 아닙니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거버넌스 체제만 만들어도 기업이 성장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바이아웃(buy-out) 투자를 통해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가장 잘하는 인물로 꼽히는 한 글로벌 PEF 운용사의 대표이사가 한 얘기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 PEF 운용사 대표들 또한 이구동성으로 기업 밸류업을 위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강조했다.

바이아웃이란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의 경영권을 취득,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즉 PEF 운용사들은 망해가는 기업을 인수한 후, 너무 오래 끌지 않고, 불과 몇 년 사이에 턴어라운드를 시켜야 성공적으로 되팔 수 있다.

우선 이들은 인수한 기업에 대해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부터 제거해 나간다. 회사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구태의연한 경영 형태, 불합리한 낭비 등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점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오너가 최종 의사결정자이다 보니 CEO의 빠른 의사결정은 물론 주도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운 현실이다. CEO의 독립 경영 체제만 만들어줘도, ‘보고를 위한 보고’ 등 비효율적 의사결정 과정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PEF 운용사들은 인수한 기업에 대해 독립 경영을 보장한다. 독립 경영은 철저하게 성과에 대한 책임을 바탕으로 한다. 즉,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도 있는 반면 실패에 따른 문책도 있다. 결국 성과를 내는 CEO에게는 확실한 보상이 보장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CEO는 바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이 같은 CEO의 역할 및 책임 강화가 회사의 밸류업을 이끌어갔다. PEF 운용사들은 기업들이 10년에 걸쳐 행하는 구조조정을 1~2년 사이에 추진해 성과를 이끌어 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얼핏 보면 CEO 교체, 경영효율화 작업 등 직접적인 경영개입이 많은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족쇄를 제거하는 일이 전부인 것이다.

바이아웃 PEF의 성과에 대한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PEF가 투자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월등히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주가도 마찬가지다. PEF 투자 이후 2년이 지나면 주가는 평균 17%, 4년이 경과하면 45%까지 뛰었다.

다만 PEF 투자 후 고용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경영진 교체, 인력 감축 등으로 바이아웃 PEF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기업성장을 위한 당연한 결단일 수도 있다.

경영학에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영원한 난제다. 이는 바꿔 말하면, 정답이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능력을 갖춘 오너’, ‘오너십(주인의식)을 장착한 CEO’라면 사실 경영체제는 부수적 문제이지 않을까.

김성미 기자/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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