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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한달]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포 초읽기…중국 외 지역도 급속 확산
각국에서 ‘감시망 밖’ 확진자 나와 지역사회 감염우려 고조
일본 지역사회 감염 급속 확산…발생국 30개국, 사망자 2000명 육박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후 유증상자 급증 속 확진자 31명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난달 20일 처음 발생한지 한달이 다 되어 가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지구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 가능성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일본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속출해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전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감시망 밖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고 있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국이 30개국을 넘어섰고 전세계에서 사망자가 1873명에 달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포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헤럴드DB]

▶중국외 지역으로 급속 확산=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국가는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일본, 태국, 한국 등 아시아국가는 물론,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 30개국에 달한다. 중남미를 제외하고 전 지구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2009년 전세계로 확산된 신종플루에 비해서는 적지만, 2015년 27개국으로 확산된 메르스를 훌쩍 뛰어넘었다. 사망자가 1873명으로 2000명에 육박하고, 감염자 수는 7만3329명에 달한다. 치사율은 2.25%다. 신종 코로나, 사스·메르스 보다 치사율 낮지만 확산 속도는 신종플루 만큼 빠른데다 초기 경미한 증상에서 감염력이 높고, 공기를 통한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 등 특이한 양상으로 치달아 확산 차단이 힘든 상황이다.

세계 각구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이번 코로나19는 외가닥 RNA바이러스로 돌연변이 발생률이 매우 높은데, 변이율이 높으면 백신 및 치료제를 만들기가 쉽지 않고 빠르게 표면 항원이 바뀌면 백신을 개발해도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팬데믹’ 선포초읽기 들어가나=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후 아직까지 “중국 지역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중국 외 지역에서는 크게 확산되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실제로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야생형 소아마비, 2014년 에볼라, 2016년 지카바이러스, 2019년 콩고 에볼라에 이어 이번까지 6번째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나 팬데믹 선포는 신종플루때 뿐이었다.

하지만 각국의 차단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발생국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감시망 밖’ 확진자가 각 국가별로 속출하면서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크루즈선을 제외하고도 감염경로를 알수 없는 국내 확진자가 전 지역에서 70여명을 넘어서는 등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신종 플루는 2009년 4월 발생해 다음해 5월까지 세계 대부분 지역으로 퍼지면서 13개월간 감염자가 163만2258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1만9633명을 기록했다. 치사율은 0.01~0.5%였다. 코로나19는 작년 말 중국에서 첫 발생해 방역에 실패하면서 각국으로 퍼지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WHO가 결국 21세기 두번째로 ‘팬데믹’을 선언하게 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WHO는 감염증의 위험 수준과 확산 정도를 6단계로 평가한다. 1~3단계는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돼 국지적 감염을 일으키는 상황이다.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나면 4단계로 대응이 격상되고 5~6단계는 사람 사이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상황을 뜻한다. 신종플루는 6단계 팬데믹이 선언됐다.

▶지역사회 전파 중대기로=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우리나라를 경유해 일본으로 가려다 공항 검역에서 발견된 중국여성이었다. 나흘뒤 24일에는 한국인 남성(56)이 2호 환자로 확진됐고 설 연휴를 지나며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해 1월말 총 11명으로 불어났다. 이달들어서도 꾸준히 확진자가 나왔으나 국내환자가 28명이 된 뒤에는 추가 확진자가 닷새간 나오지 않아 감염차단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16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감시망 밖’ 29,30번 확진자가 연이어 나왔고 18일에도 확진자가 나와 지역사회 전파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확진자들은 해외 여행력과 확진자 접촉력이 없어 감시망 밖 환자로 드러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영당국은 이들에 대한 접촉자 조사와 역학조사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전파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이 활동한 지역사회와 내원한 의료기간 내 전파 여부는 이번 주가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사람도 8000명을 넘어섰다. 1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확진자를 제외하고 총 8171명이다. 이 가운데 7713명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나머지 40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24명은 한국인이고, 나머지 6명은 중국인이다. 확진자가 지인이나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2∼3차 감염 사례도 있다. 확진자의 성별은 남성 16명(53.3%), 여성 14명(46.78%)이다. 완치돼 퇴원하는 환자도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10명이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내 퇴원했다. 남은 환자도 대체로 상태가 안정적이어서 조만간 퇴원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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