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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미슐랭 레스토랑 메뉴에까지 오른 ‘짜파구리’…‘기생충’에 물 만난 K-푸드
‘짜파구리’ 미국서 인기…특별 메뉴·전용제품까지
만두·불닭 등 K푸드 제품도 매출 확대 기대
소주 등 한국주류도 조명…“기생충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국 뉴욕의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꽃 COTE)에 최근 ‘짜파구리’가 등장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을 기념한 특별 메뉴였다. 뉴욕의 또다른 한식 레스토랑 ‘먹바’는 블랙 밸런타인 메뉴로 짜파구리를 선보였다. 먹바는 기생충의 인기에 힘입어 해당 메뉴가 이틀 연속 완판됐다고 SNS에서 밝혔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으로 짜파구리 뿐 아니라 한국 스낵과 소주 등 영화에 등장하는 먹거리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최근 아시안푸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기생충 수상을 계기로 K-푸드 수출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8일 농심에 따르면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이후 짜파구리가 국내외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대표 라면제품인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이색 메뉴다. 극중 한우 채끝살을 올린 짜파구리는 등장 인물들의 계급 격차를 상징하는 소재로 활용됐다.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짜파게티, 너구리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짜파구리 매출은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일인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15일 짜파구리 매출은 직전 주 같은 기간(2월4~8일) 보다 약 55% 신장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시장에서도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짜파구리를 찾는 미국 소비자들이 늘면서 농심은 미주시장 내에서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짜파구리 용기면 출시를 검토 중인 것도 그 일환이다.

기생충 덕에 농심이 미국시장에서 1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짜파구리 인기로 미국 내 아시안 라면 소비량이 약 3%, 아시안 외 라면 소비량이 약 5% 증가한다고 가정하고 제품당 판매단가(ASP)를 2019년과 동일한 505원으로 설정, 영업이익률을 10% 수준으로 계산했을 때 올해 농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6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구리가 K푸드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한국 라면을 적극적으로 알려 식품한류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표 식품 제조사인 CJ제일제당은 기생충 효과로 미국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있다. 간판 제품 ‘비비고 만두’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3630억원으로 전년대비 30% 이상 신장한 가운데, K-푸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분위기를 업고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비비고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비비고 만두 뿐 아니라 잡채, 비빔김밥, 치킨 등 다양한 K-푸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팝에 이어 K-무비까지 세계적 관심을 받으며 한류 열풍이 미국 전역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곧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져 K-푸드 소비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 등을 주로 수출하는 삼양식품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2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내 아시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2016년 80억원, 2017년 155억원, 2018년 185억원으로 매출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다만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시장 특성상 아직은 일부 메이저 대형마트와 아시아계 마켓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K-푸드 인기가 부상하면서 주류 마켓 입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생충에 등장하는 한국 주류도 재조명받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와 소주 ‘참이슬’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시장에서 소주 판매가 연 평균 10% 이상 성장 중인 하이트진로는 현지에서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기생충 효과로 한국 식품은 물론 소주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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