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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다가오니…삼성전자 우선주 상승세 무섭네
2월 들어 삼성전자 8% 오를 때 10% 올라
배당 높고 시총 캡룰서 제외…이유있는 상승세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삼성전자 우선주의 주가 회복세가 가파르다. 우선주는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하락세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보통주보다 더 빨리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거래소가 시가총액비중 상한제도(CAP·캡) 적용 가능성을 거론한 3월이 가까워질수록 캡 적용에서 제외되는 우선주의 상승폭도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14일 5만2700원으로 마감하면서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최고가는 1월 20일 세운 5만2200원이다. 지난 3일 종가인 4만7750원과 비교하면 2주새 주가가 10% 넘게 오른 셈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를 추월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의 상승폭은 5만7200원에서 6만1800원으로 8% 올랐다. 삼성전자 보통주의 종가기준 52주 최고가는 지난 1월 20일 세운 6만2400원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시총 캡 수시 적용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보통주보다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직 시총 캡 수시적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거래소는 시행시 선물 만기일인 3월 둘째주 목요일이 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총 캡 상한제도란 코스피200 지수를 구성하는 한 종목이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기지 못하게 제한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와 우선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제도는 특정 한 종목이 주가지수가 좌지우지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의결권이 없고 배당을 더 받는 우선주의 특징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1월부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중간에 있는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의 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월말보다 5.7bp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보통주 354원(시가배당률 0.6%), 우선주 355원(시가배당률 0.8%)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업계는 삼성전자 30% 캡룰 적용으로 인한 수혜가 우선주 외에 다른 시총상위 종목들 전반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30% 이하로 조정되면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의 패시브 자금이 다른 종목들로 분산되면서 자금 유입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삼성전자 우선주 이외에도 배당 매력이 크고 안정적인 대형 우선주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코스피 우선주 중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우선주지수는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9.11%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2.09% 상승한 코스피지수와 3.15% 오른 코스피 200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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