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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격돌 돌입한 한남3구역…‘눈치전’ 속 입찰제안서에 쏠리는 눈
현장설명회 마무리, 조합 측 “공정한 경쟁” 주문
각종 제한 속 3사의 입찰제안서 주목, 일각선 “경쟁 의미 퇴색” 지적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일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이 ‘과열 경쟁’ 논란을 딛고 수주전 2라운드에 돌입했다. 지난해 입찰에 참여했던 3사(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의 재격돌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입찰제안서의 제출 기한인 내달 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조합은 전날 오후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3사 관계자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요청했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들에게만 추후 입찰 참여 자격이 주어진다. 조합 측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지적사항을 반영해 지침을 일부 수정하고, 이주비 지원과 혁신설계 등 추가 제안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3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공공지원 시공사 선정 기준’ 및 ‘국토부 정비사업 계획 업무 처리 기준’ 등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이주비 무이자 지원 금지, 임대주택 제공 금지 등 입찰 가이드라인이 명시된 바 있다.

지난 10일 현장에 있던 한 시공사 관계자는 “조합의 가이드라인을 어길 경우 입찰에서 제외될 수 있고 향후 서울시 인허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작년 수주전 대비) 건설사의 입찰 제안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조합의 각종 제한 속에서 3사의 물밑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천명에 달하는 조합원의 표심을 가를 첫번째 분수령으로 입찰제안서가 주목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브랜드파워도 중요해졌다”면서도 “입찰제안서에 담긴 내용이 조합원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비사업의 하이라이트인 수주전이 자칫 ‘김 빠진 풍선’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 등을 감안하면, 혁신설계가 배제된 수주 경쟁이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한남3구역 조합은 일부 조합원들의 품질 저하 우려를 감안해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제안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높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를 재개발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38만6395.5㎡에 지하 6층, 지상 22층, 아파트 197개 동, 5816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남뉴타운 5개 구역 가운데 가장 면적이 크고 총 사업비는 약 7조원, 공사비만 1조8881억원에 달한다. 가구 수로 산정된 조합원 숫자만 3880명으로 추산된다.

입찰 마감은 3월 27일이며, 건설사 합동 설명회는 4월 16일이다. 같은 달 26일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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