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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이집트 탐방기③] 소년왕 투탕카멘 무덤방은 장난감房

  • 기사입력 2020-02-11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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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하(下)이집트에서 고왕국의 거점을 마련했던 왕들이 자신들의 안식처로 하늘을 향해 높이 솟은 거대 피라미드를 지었다면, 신왕국 시대의 왕들은 새로운 도읍지 테베(룩소르) 서쪽 ‘왕가의 계곡’에 지하동굴 무덤을 만들었다.

태양 가까이 닿으려 지상에 지었더니 사후 부활해 쓸 부장품들을 도굴당하기 일쑤이기에 무덤같지 않은 야산의 지하를 묘지로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룩소르에는 이집트의 나폴레옹 투투모스3세, 투탕카멘, 람세스왕가 등의 능 64기와 금빛 절벽 앞 웅장한 3층의 테라스식 신전인 최초 여제 핫셉수트 장제전, ‘웰다잉(Well-Dying)’의 서쪽 땅 입구에 영화 ‘스타워즈’ 장교처럼 생긴 앉은키 17m짜리 멤논의 거상 등이 있다. 멤논의 거상 바로 앞에서 녹지가 끝난다.

이집트의 재발견. 도굴 당하지 않은 소년왕 투탕카멘능의 부장품 방은 장난감 방을 방불케 한다. 18세에 요절할때까지 임금수업을 받은 흔적은 거의 없다. 미궁에 빠진 독살설은 여전하다.
옥스포드 대학 연구진이 과학적으로 추론해낸 투탕카멘의 매장당시 모습

생명의 땅 동편에는 이집트 최대 신전 카르낙 신전과 테베-람세스의 상징 룩소르신전이 이집트 정신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미로까지 만들어 깊게 지하로 들어간 왕릉들은 무사했을까. 안타깝게도 투탕카멘 것을 빼고는 모두 사후세계에서 쓸 부장품들을 도난당했다. 9살에 왕위에 올라 18세에 요절하는 바람에 그의 능 앞과 위로 두 명 이상의 후대 왕이 묻혀 도굴꾼들이 발견하기 어려웠고, “요절한 어린 왕한테 뭐가 있으려고..”하면서 탐욕의 대상도 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1922년 감춰져 있던 투탕카멘의 지하 능에는 방 한칸 크기의 금박 나무관 속에서 황금으로 만든 마스크, 황금 장식품, 황금관, 미라 등 진괴한 보물이 그대로 발견됐다. 보물은 카이로 고고학박물관에 있다. 포장은 5겹이나 됐다. 부장품 중 사실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어린이~청소년 장난감들이었다.

목마, 토우(동물 또는 인형 자기), 놀이개 등 장난감 방을 방불케 했다. 그가 정사를 돌본 흔적은 거의 없었다. 섭정하던 사람들이 국정조언자에 만족하지 않고 대권 장악 까지 노렸을지도 모른다는 추론과 함께 소년왕 투탕카멘의 독살설은 여전히 심심찮게 거론된다.

투탕카멘 후임 왕들은 순수 정통 왕족이 아니다. 투탕카멘왕을 보좌하던 두명의 참모, 중신인 아이(BC 1325~1321년 재위)와 장군인 호렘헤브(BC 1321~1292)가 차례로 이어갔다.

투탕카멘왕에게 조언해주고 사실상 국정의 의사결정을 도맡던 두 사람이 후대왕이 된 것은 150년전인 핫셉수트 여제와 투트모스 3세 간의 일화를 떠올리게 한다.

룩소르 왕가의 계곡 남쪽 핫셉수트 여제의 장제전

투트모스 3세가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자 어머니인 핫셉수트가 수렴청정 섭정을 한다. 핫셉수트는 섭정을 넘어 직접 왕이 되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고, 결국 파라오임을 선언한다.

투트모스 3세가 소년시절부터 섭정자일 뿐인 핫셉수트의 ‘오버’를 못마땅하게 여겼음은 자신의 친정체제가 구축되자 마자 핫셉수트의 흔적지우기에 몰두했던 점에서 잘 나타난다.

파라오 명부에선 지웠지만 핫셉수트가 실권을 쥐고 있을 때 세운 여러 곳의 오벨리스크와 장제전 등 유적을 깨지는 못했다. 오래도록 파라오 대접을 못받던 핫셉수트는 근대 들어서야 여왕급 대우를 받고 있다.

투트모스3세는 이집트의 나폴레옹이라 불릴 정도로 정복전쟁에 나서 가장 광대한 영토를 보유했다. 핫셉수트에 대한 분노를 전쟁으로 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신 2명이 어린 왕 대신 국정을 운영하던 소년왕 투탕카멘과 어머니가 섭정했던 소년왕 투트모스3세의 기질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투트모스는 와신상담 준비하는 소년왕이었고, 투탕카멘은 국정관련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전권위임형 책임총리제’ 비슷하게 국정을 맡긴 것 같다.

중신들로선 친정체제가 됐을 때 소년왕이던 성인왕이 어떻게 돌변하는지, 그 본능을 알고 있었기에 미리 손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증명하기 어려운 추론일 뿐이다.

투탕카멘왕 무덤에서 나온 숱한 놀이기구와 장난감, 장식물, 어린이 마차바퀴 등을 보니 자꾸만 가슴이 아려왔다.

그러나, 핫셉수트 장제전에 들렀다 나오면서 만난 거상 멤논의 모습이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군사들 모습을 닮아서, 그 근엄한 자태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새 나오고 말았다.

룩소르 왕가의 계곡 초입, 녹지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멤논의 거상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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