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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협력사부터 챙긴 현대차, 비상상황 상생의 좋은 모델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국내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원의 긴급자금지원을 결정했다. 현대차에 납품하는 350여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경영자금 무이자 지원에 나서고 납품대금 지급도 보름 정도 앞당겨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우리도 힘들지만 협력업체부터 챙겨라. 힘든 상황 극복해야 된다”고 긴급지원을 직접 결정했다.

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의 공급체인이 무너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공장이 문을 닫은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협력사부터 챙긴 현대차그룹의 부품사 지원결정은 비상상황에서 좋은 상생모델로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현대차가 공장가동을 멈추면서 부품 협력사들은 ‘도미노 휴업’ 공포에 직면해 있다. 중소부품업체 입장에서는 휴가나 휴직 등의 방법을 찾고 있지만, 신종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조짐으로 피해가 불기피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국면에서 현대차그룹이 긴급자금지원에 나선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강자와 약자 프레임으로 접근하는 시각이 여전하지만, 대기업와 중소기업 간 상생의 좋은 사례는 늘 많았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 대기업 매출과 기업 수가 늘어나면 중소·중견기업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긴급자금지원 결정은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종속이 아닌 상생의 관계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대기업 중소기업할 것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소기업이 타격이 더 클 수 없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의 지원도 중요한 것이지만, 개별기업의 상생뿐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홍남기 부총리가 자동차 부품공장 재가동을 위해 중국 지방정부가 협의를 강화하는 등 민관채널을 총동원해 공장 조기 재가동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해 2조원에 달하는 추가적인 금융지원 방안도 발표했다.

신종코로나 감염 확산에 따른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경기 급랭을 막기 위한 민관차원의 총력전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L자형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벌써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그룹의 협력사 지원같은 모델이 여타 기업으로 확산되고, 정부도 비상상황이란 점을 명확히 인식,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중소기업이나 영세상인 지원대책도 속도를 더욱 내야 할 때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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