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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본주택 찾지 마세요”·“줍줍도 전화로”…신종코로나가 바꾼 분양시장 풍경
“신종 코로나 확산 막자”…사이버 견본주택 활용
건설사, 분양시기·견본주택 개관 여부 고민 깊어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몇 만명이 다녀갔다고 알리는 게 일반적인데 이제는 몇 명도 조심스럽죠…” (A분양업체 관계자)

분양 흥행을 위해 최대한 많은 방문객을 견본주택에 끌어모으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분양시장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최대한 ‘집객’이 덜 이뤄지게 하는 게 과제가 됐다. 4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에 공급에 나서려는 단지들은 분양일정과 견본주택 개관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서울의 한 견본주택 모습 [연합뉴스]

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SK건설은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공급하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14일 개관한다. 청약당첨자 발표일까지 현장 방문은 허용하지 않고, 이후 당첨자에 한해서만 견본주택 관람이 진행된다.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견본주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차원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9단지’나 대구 중구 ‘청라힐스자이’ 등 아예 분양일정을 변경해 견본주택 개관 시기를 미룬 곳도 있다.

하지만 다른 단지들 중 일정을 무한정 지연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사이버 견본주택 활용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혹여 방문객 중 확진자가 있어 견본주택이 폐쇄되면 그 다음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개관 자체에 신중한 움직임이 있다”며 “무리하게 강행하기보다는 온라인 홍보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견본주택을 방문하더라도 절차는 매우 까다로워졌다. 최근 무순위청약에 나선 수원시 팔달구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지난 5일 당첨자 추첨 참관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방문객만 체온측정을 한 뒤 입장하도록 했다. 발병사항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도 작성토록 했다.

앞서 이 단지의 견본주택은 잠정 폐관 상태였다. 당첨자 추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파 우려로 인해 비공개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직접 확인하고 싶어하는 수요자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런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당첨자라고 견본주택을 쉽게 오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단지 분양사무소는 마스크를 착용한 당첨자 1명에 한해 견본주택 출입을 허용했다. 3개월 이내 중국 방문자나 경유자는 입장에 제한을 뒀다.

일명 ‘전화 줍줍’(줍고 줍는다)도 등장했다. 부산시 사하구 ‘사하 코오롱하늘채 리버뷰’는 부적격·잔여가구 물량을 처리하는데 ‘전화 선착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일부 사람들이 현장을 찾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 일단 통화로 잔여물량을 확보한 뒤 추후 현장을 방문해도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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