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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초비상] 해외 감염병 유입 느는데…국내 검역인력은 ‘태부족’
1인당 10만5000명 해외 입국자 검역
외국인 출입 많은 인천공항 165명 뿐
국회, 충원 예산 매번 삭감…禍 키운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내에서 4명째 확진자가 나오고 유증상자가 속출하고있는 가운데 감염병 유입을 최일선에서 차단할 검역 인력이 적정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시검역 외에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등 오염지역 관리를 위한 ‘타깃검역’ 등을 위해 일차적으로 필요한 검역소 적정인원은 총 533명이다. 교대제 검역 근무 인력 및 유증상자 발생 대응, 생물 테러 상시출동 등 특별전담 검역 인력을 포함해 최종적으로 필요한 검역소 인력은 총 739명이다.

하지만 2019년 현재 검역소 인력은 453명에 불과하다. 특히 입국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천공항의 검역 인력은 165명에 그친다. 적정인력보다는 80명, 최종 필요인력보다는 286명이나 부족하다. 해외 교류 증가로 검역받는 해외입국자는 2014년 3122만명에서 2019년 4788만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검역소 인원은 2019년 기준 453명에 그쳐 검역 인력 1인당 약 10만5000명의 검역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검역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자 문재인 정부는 2017∼2019년 검역 인력 증원 예산을 국회에 올렸지만, 그때마다 국회는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공무원 증원에 반대하며 계속 삭감했다. 국회는 2017∼2019년 3년간 보건복지부가 현장 검역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요구한 현장 검역 인력 총 50명의 증원예산(2017년 27명분, 2018년 20명, 2019년 3명분)을 깎았다.

정춘숙 의원은 “정부는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해외 감염병 유입을 막는 등 국민 안전을 위해 검역 인력 증원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걷어차고 있었던 셈”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지금이라도 필수검역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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