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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어죽·통영 물메기탕…입천장 벗겨져도 마냥 즐겁다

  • 한국관광공사 2월 ‘맛기행’ 명소 추천
    예당호 걷다가 어죽 생각에 걸음 빨라져
    장흥 매생이국엔 남도 바다 냄새 한가득
    “못생겨도 금메기” 통영 물메기로 속풀고…
    영월 메밀전병 먹다보면 고향생각 절로
  • 기사입력 2020-01-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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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서 더 군침이 도는 엄동이다.

방심하고 입에 넣었는데, 뜨거워서 혀와 입 천장에 닿지 않게 하려 구강을 요통치게 만드는 음식 역시 반가운 계절이다. 곧 미각의 행복, 온몸 가득한 온기로 퍼진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따뜻한 것이 그리워지는 요즘 날씨에 맞게 ‘이야기가 있는 겨울 음식’이라는 테마로 ‘2월 가 볼만한 곳’을 추천했다. 체력소모가 은근히 많고, 음식 한방으로 몸을 녹일 수 있는 겨울일수록, 먹는게 남는거다.

▶예산 어죽=충남 예산 예당호 인근은 어죽으로 유명하다. 1964년 둘레 40㎞에 이르는 관개용 저수지를 준공하자, 동네 사람들은 농사짓다 틈틈이 모여 솥단지를 걸고 고기를 잡았다. 붕어, 메기, 가물치, 동자개(빠가사리) 등 잡히는 대로 푹푹 끓여다가, 고춧가루 풀고 갖은 양념과 민물새우를 넣어 시원한 국물을 낸다. 여기에 불린 쌀, 국수와 수제비까지 넣어 죽을 끓인 뒤, 다진 고추와 들깨가루, 참기름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먹었다. ‘충남식 어죽’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지금도 예당호 일대에는 어죽과 붕어찜, 민물새우튀김 등을 파는 식당 10여 곳이 있다.

어죽은 1월 예당호의 미음완보 걷기 여행을 완전 보장한다. 402m의 길이를 자랑하는 ‘예당호출렁다리’와, 5.2㎞에 이르는 ‘느린호수길’이 있다. 수덕사, 한국고건축박물관, 윤봉길 의사 유적, 덕산온천을 빼놓을 수 없다.

▶장흥 매생이-벌교 꼬막=장흥에서는 매생이가 한창이다. 올이 가늘고 부드러우며 바다 향이 진한 장흥 내전마을 매생이를 최고로 친다. 매생이는 주로 탕으로 끓인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에서 뜨끈한 매생이탕을 한술 떠서 입에 넣는 순간, 바다 내음이 가득 퍼진다.

안도현 시인은 매생이를 ‘남도의 싱그러운 내음이, 그 바닷가의 바람이, 그 물결 소리가 거기에 다 담겨 있었던 바로 그 맛’이라고 표현했다. 억불산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가 있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청정테라피 지대이다.

벌교 꼬막은 지금이 제철이다. 벌교 참꼬막은 고급으로 즙이 풍부하다. 읍내에는 데친 참꼬막과 꼬막전, 꼬막회무침 등 푸짐한 꼬막정식을 내는 식당이 많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에 벌교꼬막정식거리가 조성돼 있다.

벌교역 앞 ‘태백산맥 문학기행길’이 조성되어 있다. 구 보성여관(등록문화재 132호), 보성 구 벌교금융조합(등록문화재 226호), 소화의집, 현부자네집 등 소설 무대를 답사하면 주인공으로 빙의한다.

▶통영-거제 물메기와 대구=통영에는 ‘못난’ 물메기가 있다. 이른 오전에 통영 서호시장을 방문하면 살아 헤엄치는 물메기를 만날 수 있다. 못생겨서 한때 그물에 잡히면 버렸다는 물메기는 최근에 ‘금(金)메기’로 불리며 귀한 생선이 됐다. 중앙시장 횟집에서도 물메기탕을 맛볼 수 있으며, 살이 연해 후루룩 마시면 몽실몽실한 살이 한입에 넘어간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외포항과 통영시 새터길 서호시장에서도 언몸을 물메기탕으로 녹인다.

거제 외포항은 대구로도 유명하다. 외포항 식당에서는 대구탕, 대구튀김, 대구찜 등이 코스로 나온다. 생대구와 곤이가 담뿍 들어간 대구탕은 담백하고 고소하다.

외포항에서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두모몽돌해변은 호젓한 어촌과 자그마한 몽돌 해변을 간직한 곳으로, 거가대교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가조도는 연륙교 옆에 조성된 수협효시공원 전망대와 ‘노을이 물드는 언덕’의 해 질 녘 풍경이 아름답다. 통영 봉평동의 봉수골은 미술관과 책방, 찻집, 게스트하우스 30여 곳이 옹기종기 들어서 있으며, 사색을 겸한 겨울 산책에 좋다.

▶강원도 겨울 시장의 미(味)담= 정선 레일바이크가 곤드레밥을 전국화시켰듯이, 정선아리랑시장은 짙은 감성의 정선아리랑이 주는 감흥 못지 않게 좋은 먹거리로 인해 유명해졌다.

척박한 땅에 꿋꿋이 뿌리 내린 메밀과 옥수수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만들어 먹던 음식은 여행자의 별미가 되었다. 면이 굵고 투박해 콧등을 친다해 붙여진 ‘콧등치기’나 옥수수 전분 모양이 올챙이처럼 생겨서 붙여진 ‘올챙이국수’는 식감이 신비롭다.

영월서부시장에는 메밀전병 골목이 있다. 다닥다닥 붙은 메밀전집이 조금씩 다른 맛을 낸다. 특히 전을 부치는 모습을 보면서 먹는 맛이 특별하다. 영월서부시장은 근래 닭강정도 입소문이 나 찾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정선 아리힐스 스카이워크나 영월 동강사진박물관은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정선 수제맥주 아리랑브루어리와 붉은 싸리 모양 예술품이 이채로운 영월 젊은달와이파크는 청년들이 많이 몰린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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